미국에선 교도소에서도 인공지능(AI) 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교도소 수감자의 심리 치료와 기술 교육에 가상현실(VR) 프로그램이 접목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크리에이티브 액츠(Creative Acts)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교도소는 독방 내 수감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VR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고립으로 인한 심리적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티브 액츠가 개발했다.
크리에이티브 액츠는 수감 중인 재소자들이나 출소자들을 위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단체다. 크리에이티브 액츠는 획기적인 몰입형 VR 커리큘럼을 기획해 재소자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재소자들은 격리된 공간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하게 됐다.
재소자들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도시 거리에서부터 고요한 자연 경관 등을 체험한다. 이들은 매일 4시간씩 VR 기기를 착용하며 제한된 환경에서 잠시 벗어날 기회를 얻고 있다. VR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소는 전화 부스보다 약간 큰 크기의 부스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첫 해 동안 교도소 내 위법 행위가 96%나 감소했다고 한다. 사브라 윌리엄스 크리에이티브 액츠 설립자는 "저는 외부 세계를 내부로 가져올 무언가를 찾고 있다"라며 "VR은 마치 실제 경험한 것처럼 뇌에서 작용한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VR 헤드셋은 재소자들의 기술 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다. 메릴랜드 여성 교도소(MCIW)에서는 재소자들이 VR을 이용해 정비 기술을 배우고 있다. 재소자 사회 복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재소자들은 메타의 VR 기기인 퀘스트를 착용하고 오일 교환, 배터리 교체 방법을 비롯한 정비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또한 출소를 앞두고 있는 재소자들이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VR을 통해 접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기로 한다. 사고 위험 상황 대처 능력을 보고, 재범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VR 프로그램 등이 여러 교도소 내에 접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방에 수감된 재소자들에게 VR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교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VR을 통해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독방에 수감하는 목적에 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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