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망고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망고는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열대과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고를 먹거나 만진 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지만, 이 과일은 의외의 주의사항이 숨어 있는 식재료다.
망고는 옻나무과 과일
피부 접촉만으로도 알레르기
망고는 옻나무과(Anacardiaceae)에 속하는 식물로,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로는 잘 알려진 옻나무, 캐슈넛, 피스타치오 등이 있다.
이 식물들의 공통점은 ‘우르시올(urushiol)’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르시올은 옻에 포함되어 있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피부에 닿으면 염증 반응이나 발진, 가려움증,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망고는 주로 껍질과 줄기 부분에 우르시올이 많다. 그래서 망고 껍질을 만진 손으로 얼굴이나 입 주위를 문지르거나, 껍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망고를 먹은 후 입술이 붓거나, 얼굴에 발진이 생긴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다. 특히 망고를 맨손으로 깎거나 입으로 직접 물어 껍질을 제거하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망고에 처음 노출된 사람보다는, 반복적으로 노출된 후 예민해진 상태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민감한 사람의 경우 접촉 24~72시간 이내에 증상이 시작되며, 가려움, 홍반, 수포 등 옻에 닿았을 때와 유사한 피부염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안전하게 망고 먹는 법
손 씻기와 입 주변 세척은 필수
망고를 안심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위생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망고를 손질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거나,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뒤 바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망고를 먹은 뒤에는 입 주변도 물로 씻어 우르시올 성분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망고를 깎은 칼이나 접시도 함께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음식에 우르시올이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이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 옻 알레르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망고 알레르기는 일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특이 반응이긴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발진이나 부종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야 하며,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망고를 만지거나 먹은 뒤 손과 입을 씻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대부분의 문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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