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임지영기자]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3성급 호텔은 감정가 86억2600만원에서 두 차례 유찰 끝에 55억원에 낙찰됐다.
해당 호텔은 관광지 올레 전통시장과 가까운 중심가에 위치해 있음에도 반값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동홍동 A빌라 역시 감정가의 절반 이하인 1억8000만원에 낙찰됐으며, 이는 단기 임대 수요가 많던 지역임에도 세 차례 유찰을 겪은 끝의 결과다.
관광 수요 위축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1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36만8712명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수십만 명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관광 수요에 기대어 운영되던 숙박시설과 생활형 부동산의 수익성이 하락하며 매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초부터 제주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주 다시 여행하기’ 캠페인을 시작했고, 중문·성산 등 주요 관광지에 대해 숙박 할인과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했다.
또한 1인 여행객을 겨냥한 ‘혼자 제주’ 상품 개발과 MZ세대를 위한 SNS 마케팅도 강화했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항공 노선 확대와 크루즈 관광 유치도 함께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일시적 이벤트나 가격 할인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 고유의 생태·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마련이 요구된다.
또한 대량의 숙박시설 공급으로 포화된 시장에 대한 구조조정과,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관광산업의 재편도 필요한 시점이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