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미래에셋생명 등 법인보험대리점 보험설계사 97명이 사회초년생 등 보험계약자들에게 1400억원대 ‘폰지사기’를 저질러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유사수신 의혹이 제기된 2개 GA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1406억원의 유사수신 행위가 적발됐다.
GA소속 설계사 97명은 보험영업을 빌미로 사회초년생 등 보험계약자 765명을 상대로 1406억원의 유사수신 자금을 모집하고,이 중 342억원은 아직 고객에게 상환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의 등록을 취소하고 위법 사항은 수사 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전체 가담 보험설계사는 28개 GA의 134명에 달했다. 보험설계사 출신으로 대부업체 PS파이낸셜 대표인 총책은 2022년 1월 GA A사를 직접 설립해 산하 설계사 조직을 유사수신을 위한 4단계 피라미드 조직처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래에셋생명 산하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소속 설계사 조직과 함께 같은 형태로 가담했다.
GA 소속 보험설계사들은 보험가입 고객들에게 단기 채권 투자상품, PS파이낸셜의 대출자금의 최대 3%를 수당으로 받았으며, 실제 계약은 고객이 대부업체 대표에게 자금을 직접 빌려 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투자금은 대부업체 대표 개인 계좌로 입금됐고, 목표실적을 달성한 설계사에게는 특별 보너스 수당을 지급하고 신규 영업자를 데려오면 여행 경비를 지급했다. A 설계사는 보험계약자 자금 약 360억원을 모집해 유사수신 모집 수수료로 약 1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PS파이낸셜대부의 자금이 부족해지자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도약 저축어카운트’라는 이름의 연이율 50%짜리 초고금리 상품을 만든 뒤 GA 설계사들을 통해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자금 압박이 계속되자 GA에서 대부업체로 보험모집 수수료를 무단 송금하는 등 폰지사기 형태의 자금 돌려막기를 위해 GA가 대부업체를 적극 지원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들 보험 설계사들은 월급관리 스터디, 재무설계 상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 광고를 통해 사회초년생에게 접근해 기존 보유적금을 해지 후 유사수신 투자를 권유했다고 금융당국은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번 유사 수신 관련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 아래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관련자들을 수사당국에 고발하고, 보험 설계사의 등록취소 사유에 유사수신 처벌 이력을 추가하는 법규 개정을 서둘러 추진할 방침이다.
또 보험사들이 대부업체와 관련이 깊은 GA를 보다 면밀히 관리하도록 별도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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