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는 만큼 반대편에선 번져…울주 산불 진화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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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는 만큼 반대편에선 번져…울주 산불 진화 제자리걸음

연합뉴스 2025-03-24 17:4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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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까지 402㏊ 피해, 진화율 69%로 진척 없어

강풍에다 산 정상부로 불길 번져 진화 애로…양산 시계 700m 근접

산불과 사투 벌이는 헬기 산불과 사투 벌이는 헬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 사흘째인 24일 헬기가 화재 지점에 접근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25.3.24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김용태 장지현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기세가 사흘째를 맞은 24일 오후까지도 여전히 거세다.

한편에서 불을 꺼도 반대편에서 바람을 탄 불길이 그만큼 번지는 탓에, 진화율은 70% 목전에서 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몰 전 헬기를 투입할 수 있는 오후 6시 30분께까지 최대한 주불 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그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25일까지 진화 작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산불 진화에 전날보다 3대 더 늘린 15대의 헬기를 가동했다. 산불지휘차 3대, 진화차 21대, 소방차 77대 등 장비도 투입됐다.

인력은 공무원을 비롯해 소방대원, 경찰, 군인, 산불감시원 등 총 2천300명가량이 동원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402㏊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진화율은 69%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체 16.1㎞에 달하는 화선 중 11.2㎞ 구간의 진화를 완료했고, 나머지 4.9㎞의 불길이 남은 상태다.

주변 마을 162가구 주민 170명이 화마가 민가로 번질 것에 대비해 온양읍 행정복지센터와 일대 경로당으로 대피해 있다.

울주군 산불 발화 추정 장소 울주군 산불 발화 추정 장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울주군은 사흘째 진화 중인 온양읍 산불 용의자로 60대 남성 A씨를 특정하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산불 발화 현장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검게 그을려 있다. 2025.3.24 yongtae@yna.co.kr

산림당국의 집중적인 진화에도 주불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 것은 강한 바람이 지속해서 부는 데다, 불길이 경사가 가파른 산 정상부로 번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산불 현장 일원에는 평균 초속 6∼7m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산 정상부에는 초속 8∼9m의 더 강한 바람이 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순간 최고 풍속은 14∼16m에 달해 진화가 완료된 지역에서도 잔불이 되살아나는 악조건이 되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불길이 경사가 가파른 데다 고지가 700m 이상에 달하는 대운산 정상부로 번진 것도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인력을 투입할 수 없어 헬기 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급속히 번지는 불길을 모두 차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불길이 대운산 봉우리를 넘어 경남 양산 쪽으로 진행하고 있어, 자칫 산불이 시계를 넘어 피해 지역을 넓힐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강한 남서풍을 탄 불길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양산 시계와 약 700m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해 있다.

산림당국은 헬기를 가동할 수 없는 일몰 후 인력 1천명가량을 투입해, 불길이 산을 넘어 양산지역 마을로 번지지 못하도록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산불 재발화 없도록 산불 재발화 없도록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 사흘째인 24일 육군 7765부대 장병들이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4 yongtae@yna.co.kr

이석용 울산시 녹지정원국장은 화재 현장에서 실시한 브리핑에서 "오늘(24일) 주불 진화를 최대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날씨 여건 등으로 부득이 내일까지 진화 작업이 진행돼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5일까지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진화 작업이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24일 밤부터 25일 오전 사이 바람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돼, 산림당국은 25일 점심 이전에 집중적으로 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바람이 약해지면 산불 확산 차단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연기나 먼지가 공기 중에 갇혀서 헬기 운항 때 시야가 방해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 각별히 유의해 헬기를 운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낮 12시 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울주군 특별사법경찰관은 60대 남성이 농막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티가 튀어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해당 남성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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