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고려아연은 이미 공개된 자료를 MBK·영풍이 가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24일 영풍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문 로비스트를 동원해 미국 정치인과 전직 의원을 대상으로 대관 캠페인을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로비자금 100만달러 중 50만달러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시점인 지난해 10월 9일과,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 시점인 지난 1월 21일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로비활동공개(Lobbying Disclosure Act, LDA) 사이트에서 고려아연을 검색한 결과, 최 회장이 고용한 로비 회사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Mercury Public Affairs·이하 머큐리)는 지난해 2월 22일 고려아연을 등록한 이후, 지난해 분기별 25만달러씩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이어 로비의 내용은 중요 광물, 재활용, 청정에너지 보조금 관련 문제(critical minerals, recycling, clean energy subsidization)로 미국 상·하의원과 행정부를 상대로 사용했다고 되어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느 정치인에게 사용됐는지는 게재되지 않았다.
다만,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이 고려아연을 핵심광물 공급망의 다변화, 탈중국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빈 웨버 전 연방하원 의원도 한미 공동 안보 이익과 경제적 영향 관점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사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웨버 전 의원은 최 회장이 고용한 머큐리의 파트너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영풍·MBK는 미국 대중에게 공개된 합법적인 미국 로비활동공개 웹사이트 자료를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가공했다”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이 회사 자금으로 미국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허위 사실 유포는 MBK발 홈플러스 사태와 영풍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짜깁기와 입맛에 맞는 부분만 강조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약탈적 사모펀드’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국무부는 공식 서한을 통해 자사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시도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며 “이번 해프닝은 MBK와 영풍이 글로벌 차원의 사업 경험과 전문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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