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공주금강배 전국 풋살대회에 참여한 일반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따뜻한 햇살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가득했던 3월 22일과 23일. 제19회 공주금강배 전국 풋살대회가 열린 공주시 충남교통연수원에는 우승을 향한 참가 선수들의 집념과 열정이 더해지며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대회의 여정을 향해 공주시를 찾은 전국의 선수단만 총 64팀. 이들은 우승컵을 손에 거머쥐기 위해 매 경기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가족과 코치진 등으로 꾸려진 응원단 약 2000명의 함성 소리는 필드를 가득 채웠다.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어깨동무하며 의기투합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현장에 도착한 참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둥글게 모여 팀 동료들과 마지막 의기투합에 나섰다. 이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호흡을 맞추면서도, 틈틈이 상대의 진영을 흘깃 쳐다보며 전력을 파악했고 화이팅 구호와 함께 우승컵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대회 첫날에는 초등 1~2학년부와 5~6학년부 경기가 진행됐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먼저 초등학교 1~2학년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과감한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섰다. 특히 상대를 가볍게 제치는 수준급 실력을 뽐내며 관중석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선수들이 지치지 않도록 경기장 가까이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가족들의 모습./사진=오현민 기자
5~6학년 선수들은 성인들과 대적할 만한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팀을 혼란에 빠트렸다. 동시에 팀 동료에게 내준 노룩패스는 오랜 기간 맞춰 온 그들의 팀워크를 실감케 했다. 선수들의 놀라운 경기력에 경기장의 분위기는 더욱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 관중석에 자리 잡은 가족들의 응원전도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아쉽게 놓쳐버린 골찬스에도 "괜찮아" 힘을 북돋는 응원이 쏟아졌으며, 때로는 선수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제2의 감독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초등 5~6학년부 결승전. 대전 '티키타카'팀의 역전의 발판이 됐던 페널티킥 모습. /사진=오현민 기자
대회 기간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경기는 5~6학년부 '대전 티키타카'와 '양진SC-A'의 결승 경기다.
경기 초반부터 양진SC-A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대전 티키타카는 경기 내내 리드를 내주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부에 티키타카가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동점 골을 기록하면서 승부의 양상은 단숨에 뒤집혔다. 기세를 충전한 대전 티키타카는 공세를 펼치기 시작, 경기 종료 1분 전 마침내 기적의 역전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승자가 된 대전 티키타카는 환호성과 함께 경기장이 떠나갈 듯 기뻐했다. 쓰라린 패배를 맞이한 양진SC-A는 눈물을 삼키며 서로를 위로했다.
경기가 먼저 끝난 5~6학년 대전 티키타카 선수들은 아직 승부차기를 진행 중인 같은 팀 1~2학년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제히 모여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들의 우승확정에 서로 부둥켜 안으며 경기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일반부에 참여한 '대구 LFS'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상대방을 견제하는 모습. /사진=오현민 기자
경기 이튿날인 23일에 진행된 초등 3~4학년부와 일반부 경기는 더욱 치열했다. 첫날보다 기온이 소폭 올라 다소 지쳐 보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로 치열한 공방에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일도 있었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관중들의 박수갈채와 함께 대회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 결과, 초등 1~2학년과 5~6학년부 우승은 대전의 풋살 강호로 명성이 자자한 '티키타카'·'대전 티키타카' 클럽이 차지했다. 초등 3~4학년부에선 '대전FC 넘버원-B'팀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남자 일반부는 '대구 LFS'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공주=박종구·심효준·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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