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국민이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과 취업이 잘 되는 자격증이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용 한파로 취업 준비생들은 최대한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데, 정작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자격증은 따로 있는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취업률뿐만 아니라 향후 산업 발전 전망을 토대로 자격증 취득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고용경쟁력 강화를 위해 취업에 유리한 국가기술자격을 분석해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2023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의 2024년 고용상태를 건강·고용보험 가입 여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취업자 기준으로 취득 인원 1000명을 초과한 자격증 가운데 취업률이 높은 국가기술자격은 전기산업기사다. 전기산업기사 취득자 취업률은 73.9%로 파악됐다. 2위는 산림기능사로 71.9%로 파악됐다. 3위는 취업률 71.5%을 기록한 산업위생관리기사다. 반면 자격취득자가 가장 많은 자격증은 컴퓨터활용능력, 지게차운전기능사, 산업안전기사, 굴착기운전기능사, 전기기능사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취업률이 높은 자격증과 취득자가 많은 자격증에 차이가 있다. 취득자가 많은 자격증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셈”이라며 “또 취업보다 노후 보장용으로 미리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에 따라 취업률이 높은 자격증에도 차이가 있다. 1000명을 초과한 미취업자가 취득한 자격 기준으로 청년층(19~34세)에서는 기계정비산업기사(67.5%), 전기산업기사(64.3%), 산업위생관리기사(61.2%) 순으로 취업률이 나타났다. 고령층(55세 이상)은 전기기능사(58.1%), 한식조리기능사(54.3%), 조경기능사(50.3%)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자격 취득자(74만 명, 2023년 취득) 중 미취업자(44만 5000명, 60.1%)의 절반 정도(47.5%)가 1년 이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격취득자와 미취득자의 취업률 차이는 7.9%p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국민이 다양한 목적으로 자격을 취득하고 있어, 많이 취득하는 자격과 취업이 잘 되는 자격에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이번 분석 결과는 취업을 목적으로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구직자들이 취업에 유리한 자격을 선택해 취업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취업률뿐만 아니라 개인 특성과 향후 산업 발전 방향을 염두한 자격증 취득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채용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로진학센터장은 “자격증 취득을 준비할 때, 취업률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성격이나 적성을 고려해 취득할 자격증을 선택해야 한다”며 “또한 인공지능, 반도체 등 향후 산업 발전 흐름에 맞춰 인력 공급이 필요한 분야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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