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2~23일 LG와 개막 2연전에서 수비, 마운드 불안을 재확인했다. 23일 잠실 LG전 패배 후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는 롯데 선수단.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2연전에서 불안 요소를 노출했다.
롯데는 22~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으로 총 22점을 내줬다.이 과정에서 두 가지 불안 요소가 노출됐다. 수비와 마운드 불안이다. 모두 올 시즌 롯데가 해결해야만 하는 대표적 과제였다.
수비 불안은 대부분 내야에서 나왔다. 22일 경기에서 나온 실책 3개 중 2개가 내야수 몫이었다. 1루수 나승엽은 땅볼 타구가 튀는 높이를 빠르게 계산하지 못했다. 2루수 고승민은 병살타를 노리다 유격수 머리 위에 토스했다. 설상가상으로 두 번의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보이지 않는 실수 또한 뼈아팠다. 22일 경기에서는 송구가 부정확해 아웃카운트를 1개 더 잡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 2회말 1사 1·2루서 LG 김현수가 2루수 땅볼을 치자, 고승민은 병살타를 노렸지만 송구 방향이 크게 빗나갔다. 유격수 박승욱이 몸을 날려서 선행주자는 잡았다. 다만 타자주자 김현수가 발이 빠르지 않은데도 급하게 수비했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마운드 역시 불안했다. 주요 투수가 대부분 실점해 더욱 뼈아팠다. 22일 경기에서는 찰리 반즈(3이닝 1피홈런 7실점)와 김상수(1이닝 1피홈런 3실점), 23일 경기에서는 박세웅(5이닝 3피홈런 4실점)과 구승민(0.2이닝 1피홈런 4실점)이 고개를 숙였다. LG가 실투를 놓치지 않은 측면은 있다. 단, 김태형 감독이 마운드 재건 핵심으로 꼽은 선발과 필승조에서 개막 이후까지 제 구위가 나오지 않은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
롯데는 지난해 수비, 마운드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마운드는 시즌 초부터 선발, 불펜이 엇박자를 내는 바람에 한 쪽으로 부하가 쏠렸다. 이후 연쇄 부진이 이어졌다. 수비는 마운드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올 시즌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 불안을 떨치는 게 필수다. 롯데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를 일찍 재확인해 개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럽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