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은 약 48억원 규모로 장내에서 주식을 순차적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약 30억원에 해당하는 4900주를 매수할 예정이며,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는 9억원(약 1450주),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은 8억원(약 1350주)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러한 주식 매입은 지난해 받은 연봉과 유사한 수준으로, 경영진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와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는 한국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로,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었다.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어, 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자본금으로 처리되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는 13% 급락하며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기업이 4년간의 투자금을 유상증자로 모은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1조3000억원에 한화오션의 7.3% 지분을 인수한 점을 언급하며, 이 자금으로 필요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지 않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여 명의 임원이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영진이 시장에 보내는 신뢰 회복의 메시지로 해석되며,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는 "경영진의 주식 매수는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진의 주식 매수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발표로 인한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24일 장중에 7% 이상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7.96% 오른 6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급락했던 주가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에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으며, 유상증자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1주당 예정 발행가는 60만5000원으로 설정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주가 회복이 이루어질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더욱 견고한 성장 경로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인 ㈜한화는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유 지분(33.95%)만큼 유상증자 물량을 받으려면 9778억원이 필요한데,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67억원에 불과하다.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이사회를 거쳐야 하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화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이 주가 회복으로 이어져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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