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합정동 일원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에 한국전력공사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전은 길어야 2시간이면 해결된다고 안내했지만 복구까지 6시간이나 걸려 피해가 극심해서다.
2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7시30분께 평택 합정동 753-762번지 일대가 정전돼 6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정전 직후 한전은 현장에 출동해 상인들에게 “30분~1시간 또는 길어야 2시간이면 복구된다”고 밝혔지만 시간은 점점 늘어나 결국 6시간이 지나서야 정상 공급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급격한 날씨 변화 속에서 전기제품 사용이 어려웠으며 일부 상점과 식당 등은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냉장·냉동식품을 취급하는 업소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일부 주민들은 냉장고 속 음식이 상하는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문제는 단순한 정전이 아닌 한전의 부실 대응이라는 점이다.
한전은 초기 예상보다 복구시간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일부 상인들에게 초기 안내 이후 안내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 피해를 입은 주민 및 상인 등에 대한 보상 문제도 불투명한 상태이며 한전 관계자는 “피해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전 전기공급약관 제49조 제2항에 따르면 정전으로 인한 피해 보상액은 정전된 시간 동안 전기요금의 3배로 제한된다.
해당 피해 보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법의 보상기준이 실제 피해액 대비 현저히 적어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피해를 입은 편의점 업주 A씨는 “정전 당시 손님들이 찾아와도 계산조차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며 “길어야 2시간이면 해결된다는 한전 현장 관계자 안내를 믿고 기다렸는데 6시간 동안 정전이 해결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서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13일 오후 8시께도 2시간 동안 정전돼 별다른 안내 없이 하염없이 대기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상가 업주 B씨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365일 학원을 열어 놓는데 목포에서 온 학생 등 멀리서 온 학생들이 기다리다 전부 돌아갔다”고 호소했다.
한전 평택지사 관계자는 “까치의 나뭇가지로 전선이 터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휴일이다 보니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안내가 미흡한 부분은 사실이었고 추후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전력 공급은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한전은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과 신속한 복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매번 반복되는 늦장 대응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한 한전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 설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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