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주장 박민우(32)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운영에 대해 아쉬움을 쏟아내면서 ‘선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리그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박민우였다. 그는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을 쌓으면서 NC의 5-4 승리에 앞장섰다. 아울러 이호준 NC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난 박민우는 승리 소감을 전하다 뜻밖의 KBO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민우는 “올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조정됐다. 지난해 시범 운영된 피치클록도 정식도입 됐다. 그런데 선수들은 여기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시범경기도 (우천과 강설로) 8경기밖에 못 해서 새로운 규정을 제대로 경험하지도 못했다. KBO 차원에서 캠프를 방문해 섬게하게 알려준 것도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에게 그냥 ‘이렇게 할 거다’라고 하는 느낌이다. 제대로 적응할 시간도 안 주고, 그냥 하라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개막 전 열리는 미디어데이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박민우는 “올스타전은 돌아가면서 한다. 그런데 왜 미디어데이를 서울에서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개막 2일 전에 미디어데이를 하는데 그러면 지방 구단 선수들은 일정이 꼬인다. 저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느라 팀 훈련도 빠져야 했다”면서 “KBO에서 지방 팀들에 대한 편의는 도대체 왜 안 봐주는지 이해가 안 간다. 배려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국(32)도 같은 얘기를 꺼낸 바 있다. 당시 그는 “미디어데이 일정이 지방 팀에는 힘들다. 2일 사이 왔다 갔다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했다. 실제로 지방 구단의 경우 이동 시간만 8~9시간에 이른다. 왕복 이동 시간으로 인해 하루는 훈련을 빠져야 한다.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하루를 날리는 건 치명적이다.
KBO는 ‘팬 퍼스트’를 최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대중적인 브랜드와 협업, 다양한 상품 콜라보, KBO 중계 품질 재고 등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경기장 위에서 뛰는 선수들의 목소리는 잘 적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박민우는 “KBO가 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너무 좋다. 그런데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좀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면서 “제가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팀 이사를 맡고 있다. 그런데 KBO가 선수협을 인정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선수들이 원하는 것만 얻고자 하는 게 아니다. 미래의 프로 선수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여러 가지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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