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여성을 출산 도구로"…센터장 "죄송하고 마음 무거워"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24일 '여성의 날이 아니라 어머니의 날을 제정하자'고 주장한 충남인권센터장에 대해 "낮은 성평등 의식을 갖고 시대에 역행하는 주장을 한다"며 규탄했다.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3·8 세계여성의 날 충남기획단'에 따르면 윤담 충남인권센터장은 최근 한 지역 언론에 '여성의 날 → 어머니날로 제정 필요'라는 제목의 기고를 했다.
그는 해당 기고에 "지나간 여성의 인권과 지위 향상을 위해 제정된 날이 매년 3월 8일", "유모차에 아이 대신 애완견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여성의 날이 더욱 씁쓸하게 다가온다", "여성의 날이 아니라 어머니 날을 제정해 선포하는 게 정말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썼다.
충남기획단은 이날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을 출산 도구로만 바라보는 구시대적인, 처참한 성평등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도민의 인권 보호 역할을 맡은 인권센터장이 기본적인 소양과 성평등 의식이 없다는 데 심각한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담 센터장은 "2년 전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쓴 글로,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문제가 돼 죄송하고, 제가 부족했다.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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