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제29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LG이노텍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제29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로봇 사업 진행 현황과 관련된 질문에 "LG이노텍은 현재 로봇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고 조만간 유력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소식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에 큰 수량은 아니지만 몇천대 정도로 공급이 시작될 것 같다"며 "2027∼2028년이 되면 1년에 10배씩 계속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이노텍이 협력하고 있는 업체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에 등장한 14개 휴머노이드 업체 중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FC-BGA, 차량 AP 모듈 사업을 통해 반도체용 부품 사업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FC-BGA의 사업 현황을 묻는 질문에 문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향 FC-BGA 두 곳은 이미 수주해 구미 4공장 '드림 팩토리'에서 순조롭게 양산 중"이라며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한 곳은 새롭게 수주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AI·서버용 등 하이엔드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입해 FC-BGA 사업을 2030년까지 조 단위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차량용 AP 모듈과 관련해 문 대표는 "올 하반기 첫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북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프로모션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리기판의 사업화도 적극 추진한다. 문 대표는 "유리기판은 2, 3년 후에는 통신용 반도체에서, 5년 뒤에는 서버용에서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야만 하는 방향"이라며 "올해 말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해선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성장 속도가 늦춰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수요 수준으로 봤을 때 올 연말이나 내년쯤부터는 다시 본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본격화된 관세 부과 움직임과 관련해선 "멕시코 공장 양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고객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당장 영향은 없다"면서도 "향후 관세가 제품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LG이노텍은 한국,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사이트를 적절히 활용해 관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고객과 협의 중"이라며 "멕시코 증설 공장은 7월에 완공될 예정이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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