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백승호(버밍엄 시티), 정승현(알와슬)이 대표팀에서 낙마한 가운데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빈자리를 어떤 선수가 채울지 시선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이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8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한국은 앞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오만과 7차전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홍명보호는 오만전에서 승점뿐 아니라 부상으로 여러 선수를 잃었다. 수비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부상으로 처음부터 합류하지 못했고, 경기를 앞두고는 정승현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백승호가 전반 36분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백승호와 대신 운동장을 밟은 이강인 역시 후반 35분 왼쪽 발목 부상으로 코치진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나갔다. 결국 정승현과 백승호, 이강인은 22일 소집 해제됐고, 국내에서 치료 후 소속 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한국은 오만전서 점유율 64%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자주 나오지 않았다. 11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단 3개에 그쳤고, 압도적인 패스 횟수(655개-377개)에도 오만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지표상에선 앞섰지만 딱히 결과물은 없는 비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한국은 오만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공은 측면과 중앙을 의미 없이 오갔다. 실제로 한국은 전반전 41분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 당시 나온 슈팅이 첫 슈팅이었을 정도로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었다. 답답한 흐름을 순식간에 뒤집은 선수는 결국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41분 황희찬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었고, 황희찬은 이를 놓치지 않고 낮고 빠른 슈팅으로 오만의 골문을 갈랐다. 후반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이강인은 패스 정확도 93%, 키패스 4회 등으로 활약했기에 부상이 더욱 아쉽다.
결국 이강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요르단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이강인과 같이 경기 흐름을 뒤바꿔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졌고, 다행스럽게도 대표팀엔 이강인과 같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이동경(김천 상무)이 버티고 있다. 이동경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리그 5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고, 경기당 평균 키패스 2.4개(전체 4위)를 비롯해 평균 유효 슈팅 1.2개(전체 2위), 페널티 박스 외곽 슈팅 1.2개(전체 2위) 등으로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또한 이동경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포함해 왼쪽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국은 B조 1위(4승 3무·승점 15)를 유지 중이지만 나란히 승점 12를 기록 중인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에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전에서 패하고, 이라크가 26일 팔레스타인에 승리를 거둔다면 조 3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이강인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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