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에 야생 포유류인 삵에서 고병원성 조류 독감 감염이 확인됐다”면서 “포유류 감염사례 증가와 감염된 포유류를 통해 인체 감염도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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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포유류 첫 번째 조류 독감 감염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고 대변인은 “포유류에서 국내에 감염된 사례를 보면 이번이 세 번째 사례”라면서 “첫 번째 사례는 2016년에 경기도 포천에서 농가의 고양이 두 마리가 조류 독감에 확진된 게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2023년에 서울 소재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43마리가 폐사했는데 그중에 4마리에서 조류 독감이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생 포유류 감염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서 인체 감염이 보고된 바는 아직 없다.
질병청은 전 세계적으로 조류에 한정된 독감이 아닌, 종간의 벽을 넘어 포유류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했다. 고 대변인은 “조류 독감에 걸린 포유류를 통해 인체 감염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부처와 함께 대응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에 삵이 조류 독감에 감염된 것과 관련, 접촉자 6명에 대해 능동 감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별한 증상이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험실 검사자 4명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수동 감시를 시행하면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질병청은 국내에서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치료제와 백신을 비축하거나 비축을 추진 중인 상태다. 고 대변인은 “조류 독감 치료제와 백신이 현재 개발이 되어 있는 상태”라며 “항바이러스제를 전체 인구의 25%를 치료할 수 있는 양을 비축해뒀으며 백신도 비축을 추진하려고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질병청은 조류 독감이 동물 단계에서 발생했을 때부터 인체 감염 예방 관리를 시행하는 ‘원헬스 통합 대응’을 이미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지난해 9월 조류 독감의 인체 감염과 같은 신종 인플루엔자를 유력한 다음 팬데믹 후보로 지목하고 대유행 대비 계획을 전면 개정해 발표한 바 있다”면서 “결국 전 세계가 조류 독감을 강력히 막는 이유가 조류 독감이 인체 감염을 통해 더 크게 유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질병청과 관계 부처, 그리고 세계 다양한 보건기구들과 함께 협력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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