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3월 24일 10시 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 점포의 매각·폐점과 세일앤리스백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매각해 점포 효율을 높이고, 자본을 확충하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문과 무관치 않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상반기 VCM(옛 사단장회의)에서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 처리 방안을 고민 중이다. 구체적으로 롯데백화점 센터시티점 매각을 현재 추진 중이며, 롯데마트 권선점과 미아점 유휴부지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매출 규모 2000억원 미만인 롯데백화점 대전·대구·구리·안산·관악점 등의 처분 여부를 이른 시일 내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매출은 1975억원에 불과하다. 점포별 매출은 ▲대구점 1885억원 ▲구리점 1863억원 ▲안산점 1688억원 ▲건대스타시티점 1451억원 ▲관악점 935억원 등으로, 사실상 운영비용을 충당하기도 힘든 수준이다. 아울러 해당 백화점들의 총매출은 잠실점 매출(3조471억원)의 32.2%, 소공동점 매출(2조534억원)의 47.7%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유동성이 풍부치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이 회사가 오프라인 점포망 운영으로 발생하는 고정비, 매장관리비, 지급수수료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점포에 대한 매각이나 폐점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나마 매출이 1000억원대 후반으로 집계되는 대전점이나 대구점 등은 세일앤리스백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롯데쇼핑의 자산유동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일각의 시각이다. 매각 대상으로 점쳐지는 물건 대다수가 유동인구가 풍부치 않은 지역이나 지방에 위치해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롯데쇼핑의 목표는 이해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며 "특히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터라 롯데가 지방 점포 매각에 나선다고 해도 매수자는 금방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매각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우선협상대상자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토지장부가는 기존 8조2686억원에서 17조7351억원으로 114.5% 급증했다. 이 덕분에 2023년 190.4%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128.6%로 61.8%포인트나 낮췄다. 다만 토지장부가액 대비 점포의 공정가치가 낮다 보니 745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의 자산재평가가 재무마사지 일환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재무지표 전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관리 등을 위한 조치 아니었냐는 것이다. 기업의 지급 및 신용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만 봐도 롯데쇼핑은 ▲2022년 58.2% ▲2023년 51% ▲2024년 56.1%로 3년 연속 건전하다고 판단되는 100%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더불어 당좌비율 역시 지난해 41.7%로 단기 자금 조달 능력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문제는 순손실로 인해 롯데쇼핑에 실제로 유입되는 현금도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1조8281억원 ▲2022년 1조6278억원 ▲2023년 1조6389억원 ▲2024년 1조5879억원 순으로 3년 간 연평균 4.5%씩 감소 추세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지만, 자산 유동화에 집중할 계획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센텀시티점 외 매각을 추진하는 점포는 없다"며 "지역 밀착형 MD 개발, 쇼핑 환경 및 운영 개선을 통해 지방 중소형 점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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