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며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으로 번지면서 전국적인 동시 산불로 확산됐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경상자가 3명 증가했다.
피해자 가운데 산불진화대원이 9명, 주민이 1명, 소방공무원 등 공무원이 3명 포함됐다.
주택, 창고, 공장, 사찰 등 건물 162동이 전소되거나 일부 불에 탔으며, 이로 인해 총 1485세대 274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504세대 689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아직도 임시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피해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산청, 의성, 울주, 김해, 옥천 등 5개 지역에서 산림 약 8732.6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각 지역별 산불 진화율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는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36대가 투입됐고,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소방, 군 인력 등 총 2300여명이 동원되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은 여전히 65%로, 전체 48km 화선 중 아직도 14.5km에서 불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의성에서는 진화 인력 2600여명과 장비 318대가 동원되었으며, 오전 6시 기준 진화율 역시 65%로 동일했다.
전체 화선 125.9km 가운데 44.4km 구간의 불길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울산 울주군은 전날 진화율이 72%였으나, 밤사이 불길이 다시 확산되며 이날 오전 기준 69%로 떨어졌다.
이 곳에는 1900여 명의 인력과 소방차, 헬기 등 67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남 김해 산불은 진화율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75%이며 총 420여 명의 인력과 5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한편 충북 옥천은 전날 산불 진압이 완료됐다.
진화 작업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고, 산간 지역은 순간풍속이 초속 20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남쪽 해상에 고기압, 한반도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계가 형성되면서 전날보다 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 건조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강원 동해안을 포함해 남부 산지, 영남, 충북 영동·제천·단양 등의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일부 경남 서부 남해안 지역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강수량이 적어 건조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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