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박보검 “분량 알고 들어간 작품…비현실적 순애보? 싱크로율 70%” [DA:인터뷰]

‘폭싹’ 박보검 “분량 알고 들어간 작품…비현실적 순애보? 싱크로율 70%” [DA:인터뷰]

배우 박보검이 자신이 연기한 ‘양관식’을 향한 애정과 관심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보검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서 “관식이를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멋진 인물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폭싹 속았수다’ 작품 자체가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작업이었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인생의 파도에 맞서 함께 삶이라는 모험을 해 나가는 ‘애순’과 ‘관식’의 일생을 사계절로 표현했다.

박보검은 어떤 힘든 일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팔불출 무쇠 ‘관식’의 청년 시절을 맡아 ‘애순’의 청년 시절을 연기한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다. ‘관식’은 우직하지만 ‘애순’ 앞에서는 투박하고 쩔쩔매는 인물로 중년 시절의 ‘관식’은 박해준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중년 설정으로 넘어가면서 줄어든 분량과 관련해 “내 분량을 알고 들어갔다. 그만큼 관식이를 좋아해주시고 그리워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작가님의 글을 읽고 나서 ‘참 좋다’ ‘이 작품 하고 싶다’ 내 필모그래피에 남기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나뿐 아니라 작품에 등장하는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분들의 마음 속에 예쁜 꽃을 피우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관식에 대해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친구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친구다. 이해하기 크게 어렵지 않았다. 운동하는 친구다보다 체격도 좀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운동도 하고 많이 먹고 증량하면서 비주얼적으로는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다. 증량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듬직해보이는데 얼굴은 슬림해보이더라. 4~5kg 정도 찌웠다. 힘들진 않았고 건강하게 촬영했다”면서 “분장팀이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얼굴부터 발까지 더 칠해주셨다. 살이 보이는 곳은 다 분장으로 더 어둡고 짙게, 오래 제주도에 산 인물이니 햇빛에 많이 그을린 느낌을 연출하려고 노력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관식은 멋있는 인물이지만 그렇게까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우리가 삶 속에서 한 번쯤 만나볼 수 있는 인물이지 않을까 싶었다”며 “수동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관식이는 항상 표현해온 친구라고 생각했다. 꽃핀도 먼저 주고 조구도 말없이 챙겨주지 않았나. 관식이를 연기하면서 나도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든든한 배우자이자 동반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청년 관식이는 4막에도 나온다. 몇 분 나오는지 체크해보진 않았지만 ‘청년 관식이 있었지’ 싶고 기억에 남을 만할 것”이라며 “금은 변하지 않지 않나. 관식이는 금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이든 청년이든 중년이든 관식이가 다 관식이니까. 예쁘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실제 박보검과 양관식과의 싱크로율은 70% 정도라고. 박보검은 “가족을 사랑하고 자기 사람을 잘 챙기려고 하는 마음, 한 사람을 사랑할 때 정말 마음을 다해 표현하는 모습 등이 닮았다. 다만 양관식은 언어적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나는 되도록 말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응답하라 1988’ 최택에 이어 ‘순애보’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보검.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두 작품이 내 필모그래피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최택과 양관식 모두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긴 하지만 최택은 지켜주고 싶은 소년이었다면 양관식은 한 번쯤 기대 봐도 좋은 듬직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16부작으로 구성된 ‘폭싹 속았수다’는 매주 4회씩 공개된 가운데 오는 28일 마지막 4막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