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위협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 계획을 점검하며 한국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한 것에 대해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속한 후속 협의를 지시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무역 환경이 긴장 상태에 놓였다. 한국은 세계에서 8위의 대미 무역 흑자국으로, 상호관세의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현대차그룹은 각각 48조 원 규모의 항공기 및 엔진 구매 계약과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통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전략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21일(현지시간) 보잉 및 GE 에어로스페이스와 총 327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의 항공기 및 엔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한국 기업이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협약식에는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과 보잉, GE의 최고경영자(CEO),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예외를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방식에 따라 유연성을 고려할 수 있다"며 관세 정책에 대한 유연한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도 오는 26일 조지아주에서 HMGMA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현대차의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고용 창출과 경제 기여를 통해 관세 리스크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계획으로, 이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백악관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 사례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현지 생산 확대가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13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미국 내 생산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동시에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역적자 축소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미국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준공식에서 기업의 현지 투자 확대가 미국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고, 양국 간의 경제적 관계를 더욱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에너지부 및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 결과를 보고하며,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알렸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에 나서는 것은 복잡한 국제 무역 환경 속에서 관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차그룹의 사례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상호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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