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되돌렸다”…꽃말처럼 잊지 말아야 할 식물의 정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알츠하이머 되돌렸다”…꽃말처럼 잊지 말아야 할 식물의 정체

위키푸디 2025-03-24 10:30:00 신고

3줄요약
포장된 로즈메리 자료사진. / Yuri Tynyankin-shutterstock.com
포장된 로즈메리 자료사진. / Yuri Tynyankin-shutterstock.com

‘날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지닌 로즈메리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의 단서를 찾았다. 최근 미국 기초생의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연구팀은 이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 기억력 회복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목한 성분은 '카르노스산(carnosic acid)'이다. 로즈메리와 세이지 같은 허브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이 물질은 항염과 항산화 작용을 함께 지닌다. 그러나 본래 상태는 불안정해 치료제로 사용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보다 안정적인 형태인 ‘탈아세틸화 카르노스산(diAcCA)’을 합성했다.

순수 성분보다 20% 더 흡수…뇌까지 도달

로즈메리 자료사진. / AKOCHAR-shutterstock.com
로즈메리 자료사진. / AKOCHAR-shutterstock.com

새롭게 합성한 유도체는 장에서 흡수될 때 원래 성분보다 20% 더 높은 흡수율을 보였다. 이 덕분에 뇌까지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실험용 쥐에게 이 유도체를 3개월간 일주일에 세 번 투여했다.

투여를 받은 쥐는 기억력이 회복됐고, 신경세포 간 연결인 시냅스 밀도도 높아졌다. 뇌 안의 염증은 줄어들었고, 병을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이 빠르게 제거됐다. 단순히 증상을 늦추는 것을 넘어, 뇌 기능 자체가 회복되는 방향으로 반응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Antioxidants에 지난달 게재됐으며, 수석 저자인 임상 신경과 의사 스튜어트 립튼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동시에 줄이면서 시냅스 수가 실제로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억력 회복에 대한 실험을 반복했는데, 감퇴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 아니라 기억력이 정상 수준까지 되살아나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로즈메리는 오랫동안 식재료로도 익숙한 허브다. 감자나 고기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재료로 자주 쓰이며, 포카치아 같은 빵이나 허브 오일에도 빠지지 않는다. 음식의 향을 살려주는 허브였던 로즈메리가, 뇌세포의 반응까지 끌어내는 실험의 중심에 등장한 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는 신경세포가 천천히 사라지면서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시냅스가 손상되면 정보 전달이 끊기고, 결국 기억력 감퇴로 이어진다.

알츠하이머를 넘어서, 파킨슨병까지 겨냥

로즈메리 자료사진. / Harry Wedzinga-shutterstock.com
로즈메리 자료사진. / Harry Wedzinga-shutterstock.com

이번 실험은 알츠하이머 치료 가능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구진은 카르노스산이 지닌 항염, 항산화 특성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2형 당뇨병, 심장 질환 같은 염증성 퇴행 질환에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탈아세틸화 카르노스산은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항체 기반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방식으로 조합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쥐 실험에 국한된 것이며, 사람의 뇌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가능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로즈메리의 꽃말처럼, 기억을 잃은 이들이 더 이상 잊히지 않는 날이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신선한 로즈마리 토핑과 올리브 오일을 뿌린 포카치아 빵. / Metamore Studio-shutterstock.com
신선한 로즈마리 토핑과 올리브 오일을 뿌린 포카치아 빵. / Metamore Studio-shutterstock.com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