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의 상징이지만, 세균이 득실거리는 주방 용품이 있다.
지난 21일, 영국의 BBC는 "주방 수세미는 박태리아의 천국"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독일 포르트방겐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의 연구를 인용했다.
주방 속 '이 물건', 이렇게 더러웠다니.. 최대 540억마리 세균 검출
에거트 박사는 주방 수세미 연구에서 총 362종의 미생물을 발견했고, 일부에서는 1㎠당 최대 540억마리의 세균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간의 대변 샘플에서 검출되는 박테리아 수와 맞먹는 수치다. 수세미는 보통 습하면서 따뜻한 환경에 배치돼 있고, 미세한 구멍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제대로 헹궈지지 않은 채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
또한 지난 2022년, 듀크 대학교의 링총유 연구팀도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있는 스펀지에서 세균 성장이 촉진된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수세미 속 세균이 반드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호흡기, 피부염 등의 감염 위험이 있다. 에거트 박사는 "수세미 속 박테리아 중 일부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감염을 유발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수세미, 세균 번식 줄이려면?
2022년, 노르웨이의 식품연구소 노피마 과학자 솔베이 랑스루드는 주방 스펀지와 브러시의 세균을 비교하기도 했다. 관찰 결과, 사용 후 빠르게 건조되는 브러시의 세균이 훨씬 적었다. 브러시에서는 살모넬라와 같은 유해균도 빠르게 사라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수세미는 주방에서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라며 "사용 후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이 효과적이며, 1~2주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수세미는 물 1.5l와 락스 5ml를 희석한 용액에 5분간 담가 놔도 효과적으로 소독이 된다.
또한, 주방 청결을 위해 수세미 관리와 함께 주방 전체의 위생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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