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위기에 직면했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8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한국은 앞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오만과 7차전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당초 오만전에서 승점 3을 따내고 이후 요르단전에서도 승리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오만전에서 비기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한국은 B조 1위(4승 3무·승점 15)를 유지 중이지만 나란히 승점 12를 기록 중인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에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전에서 패하고, 이라크가 26일 팔레스타인에 승리를 거둔다면 조 3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아울러 홍명보호는 오만전에서 승점뿐 아니라 부상으로 여러 선수를 잃었다. 이미 김민재(29)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정승현(31)은 오만전을 앞두고 훈련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만전에선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백승호(28)가 전반 36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빠져나갔다. 이어 백승호와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24) 역시 후반 35분 왼쪽 발목 부상으로 코치진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나갔다. 결국 정승현과 백승호, 이강인은 22일 소집 해제됐고, 국내에서 치료 후 소속 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척추가 무너진 대표팀은 황인범(29)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하지만 그의 컨디션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황인범은 그간 부상으로 약 3개월간 소속팀 페예노르트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소집 직전 45분 출전에 그쳤다. 오만전에선 결국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결장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은 처음부터 소속팀과 출전 시간에 대해 의논을 했기 때문에 오만전 결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2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을 소화하면서 요르단전 출전을 준비했다.
주장 손흥민(33)의 활약 또한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오만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고, 패스 실수를 하며 상대에 동점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만전에서 무려 19회나 공을 상대편에게 내주며 경기 흐름을 어렵게 만들었다. 오만전 직후 “결과를 떠나서 저에게 실망스럽고, 팀원들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하루다”라고 밝힌 손흥민은 요르단전에서 그간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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