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다만 양 팀 모두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승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자부는 25일부터 정규리그 2위(21승 15패·승점 66) 현대건설과 3위(23승 13패·승점 64) 정관장의 플레이오프(PO·3전2승제)를 시작으로 봄 배구의 서막을 올린다. 현대건설은 위파위(26·태국)가, 정관장은 반야 부키리치(26·세르비아)와 박은진(26)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이탈 여파 등으로 정규리그 1위(27승 9패·승점 81)를 흥국생명에 내줬다. 위파위는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챔프전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수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위파위는 올 시즌에도 리시브 효율 37.3%, 세트당 디그 3.857개 등으로 활약했지만 지난달 7일 정관장전에서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과 외측 반월상 연골 손상 진단을 받고 일찍 시즌을 마쳤다.
정관장 입장에선 부키리치의 부상이 뼈아프다. 그는 득점 5위(638득점), 공격 성공률 4위(40.93%) 등 정규리그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팀 핵심 선수다. 부키리치의 활약에 고희진(45) 정관장 감독은 “35년째 배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키(198㎝)가 큰 선수가 수비적인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대단하고 고마운 선수다”라고 엄지를 들었고, PO에서 만나는 강성형(55) 현대건설 감독 역시 “배구 천재가 나타났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박은진도 세트당 블로킹 10위(0.565개)에 오르며 부키리치와 함께 정관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양 팀의 사령탑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앞서 21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강성형 감독은 “위파위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자기 자리를 확고하게 지킨 것은 사실이다. 리시브와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줬으나 빈자리가 컸던 것도 맞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 팀으로 뭉쳐야 한다. 현대건설의 전력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 만큼 단기전에서 힘을 내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솔직히 부키리치가 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기 당일이 돼봐야 알 것 같다. 성격상 이런 내용을 감추지 않는다”면서도 “팀 트레이너들이 밤낮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 의지도 좋다. 꼭 뛸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전력으로 현대건설과 멋지게 붙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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