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연장 11회말 굿바이 적시타…"끝내기 상황, 늘 떨린다"
"문상철 형이 조언…배트 중심에 공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격"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쯤 되면 끝내기 전문 선수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kt wiz의 주전 외야수 배정대(29) 이야기다.
배정대는 2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끝내기 적시타를 쳤다.
그는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마무리 주현상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뚫는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배정대가 타격으로 경기를 끝낸 건 이번이 무려 9번째다.
그는 2020년 9월 한 달에만 세 차례 끝내기 적시타를 치면서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해 10월에 끝내기 적시타를 또 터뜨렸다.
배정대는 2021년 4월 4일에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개막전 9회말에 끝내기 적시타를 폭발했고, 2022년 8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날렸다.
그리고 8일 만인 그해 8월 25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 연장 10회말에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그해 9월 27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도 9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쳤다.
2023년과 2024년 끝내기 행진을 중단(?)했던 배정대는 2025시즌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굿바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오랜만에 짜릿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의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이자 희생타를 합쳐 통산 9번째 끝내기를 기록한 배정대는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유독 끝내기 상황에 많은 타격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며 "경험을 많이 했지만, 끝내기 상황은 늘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불안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고 밝혔다.
그는 '타격 전 누구에게 조언을 구했나'라는 질문에 "문상철 형에게 물어봤는데 '그냥 너를 믿어라'라고 이야기해주더라"라며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는데 안타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배정대가 많은 선수 중에 문상철에게 조언을 구한 이유는 문상철 역시 많은 끝내기 경험이 있어서다.
문상철은 2023년에만 3차례 끝내기 안타를 쳤고, 지난해 5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통산 4번째 끝내기를 기록했다.
배정대의 그늘에 갇혀 있지만, 문상철 역시 kt가 자랑하는 '끝내주는 선수'다.
배정대는 "문상철 형과 매우 친하고, 마침 뒤에 보여서 물어봤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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