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진강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3월말~4월초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사법 슈퍼위크'를 앞둔 22일 주말 탄핵 찬반 집회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4일 한덕수 총리 탄핵 선고, 26일 이재명 대표 선거법 2심판결에 이어 尹탄핵 선고가 이번주 후반 28일경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회 신고 인원이 30만명에 달하는 등 막판 세 대결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탄핵찬성 집회는 야5당과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개혁 비상행동은 광화문에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촛불행동의 132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는 안국역 근처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다. 이날 2개 탄핵찬성 집회 주최측은 경찰에 각각 10만명 집회 신고를 했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열린 '탄핵 찬성' 집회 규모는 총 2만2000여명, '탄핵 반대' 집회 규모는 총 4만5000여명으로 나타났다.
“尹 파면·국힘 해체”…10만명 규모 비상행동·야5당 등 ‘헌재, 탄핵인용’ 총력전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2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10만명, 경찰 추산 1만8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촛불행동과 민주노총 등 탄핵찬성 시민단체들은 야5당과 尹퇴진 비상행동 집회에 오후 5시경 경복궁역과 광화문 일대에서 합류했다.
이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 손 팻말을 들고 “윤석열 파면”을 외쳤다. 집회를 마친 후에는 동십자각에서부터 종로, 안국역을 거쳐 다시 동십자각까지 행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방탄조끼를 입고 경호를 받으며 집회에 참석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주범에 대한 심판은 제쳐놓고 종범에 대한 심판부터 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웃기는 것 아니냐”며 “(헌법재판소가) 엉뚱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주권자들이 밀착 감시할 것을 호소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도 경복궁 앞에서 1만명(경찰 추산)이 운집한 가운데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는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당장 해야 한다”며 “국가 정상화는 숙고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헌재의 조속한 탄핵 선고를 촉구했다.
또한 문형배,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조한창, 정계선 헌법재판관은 결단해야 한다”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킨 헌법재판관으로 기록될지, 대한민국을 파멸로 이끈 재판관으로 기록될지, 결단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현희 의원은 “100일이 지나도록 내란수괴 파면이 깜깜 무소식”이라며 “윤석열 탄핵이 시급한데 헌재는 우리 국민 열망을 외면했다. 탄핵 선고가 지연될수록 국민들 혼란이 계속 커진다”고 지적했다.
23일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도심 메운 ‘탄핵 반대’, 경찰 추산 4만5000명…“尹 살아 돌아오지 않으면 내전” 주장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도 수만명이 참여하며 세 대결에 나섰다. 서울 광화문, 여의도, 강원 춘천 등에서 열린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4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기독교계 보수 성향인 자유통일당이 주도한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3만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광화문에서 시청역까지 왕복 10차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각하’, ‘국회 해산’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탄핵 각하”를 외쳤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은 다음 주 100% 살아올 것”이라며 “살아 돌아오지 않으면 내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는 “대통령 사기 공작 탄핵 각하되어 반드시 복귀하실 것”이라고 외쳤다.
서울 여의도에서도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2만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도 “대통령 복귀”를 외치며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여당 의원들이 참가해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했다. 집회에는 윤상현·한기호·이철규·장동혁·유상범 의원이 참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인 당선무효형, 그리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각하·기각 소식을 차례로 듣게 될 것”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국회의원은 “호반의 아름다운 도시, 애국의 도시, 호국의 도시, 춘천에서 반국가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일요일인 23일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주일연합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유통일당도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한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