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1선발 요니 치리노스(32)가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치리노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은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9점을 지원했다. 치리노스는 LG가 12-2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치리노스는 3회까지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1회는 롯데 황성빈, 고승민, 나승엽을 모두 범타 처리했고, 2회는 2사 뒤 윤동희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앗지만 손호영을 삼진 처리하고 유강남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LG 타선은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1회 말 오스틴 딘이 롯데 선발 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적시타를 쳤고, 문보경은 우중간 투런홈런을 쳤다. 3-0으로 앞선 3회는 반즈의 제구 난조로 4점을 추가했다.
치리노스는 7-0으로 앞선 4회 초 첫 점수를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빅터 데이비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윤동희와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 손호영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박승욱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황성빈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치리노스는 이후 5회 삼자범퇴, 6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8회 추가 3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가 15승 이상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미 검증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아닌 치리노스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며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 외국인 선수가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치리노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75경기에 등판한 투수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에는 18번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풀타임 선발 경험은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이뤄졌다.
15승을 올리길 바라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를 전하자 치리노스는 "나도 미국 무대에서 13년 동안 뛰면서 15승을 거둔 시즌이 없다. 감독님 의견에 동의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매 등판마다 최선을 다하고,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피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만원 관중(2만3750명) 속에 진행됐다. KBO리그 특유의 '노래방 응원', '떼창 응원'을 접한 치리노스는 "마운드에 내려와서 관중들을 봤다. 1회부터 9회까지 끊임 없이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은 처음 봐서 인상적이었다"라며 그라운드 안에서 직접 겪은 'K-야구'에 감탄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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