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리와 만난 이재명 “‘K-엔비디아’로 공산주의자라 공격받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인문학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작가 유발 하라리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만나 AI(인공지능)를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재명 N 하라리 대담: AI 시대를 말하다’는 1:1 대담의 형태로 약 100분간 진행됐다.

인문학 저서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히브리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최근 AI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해 홍보차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대담에서 “AI 시대에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가공동체가 산업 발전에 투자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나눌 필요가 있지 않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아이디어로 제시한 ‘K 엔비디아 지분 공유’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다.

그는 “얼마 전 제가 인공지능(산업)에 국부펀드가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하는 게 어떨까, 세금을 걷는 것도 방법이지만 사업 자체에 공공이 참여하는 게 어떨까 말했다가 공산주의자라고 공격을 많이 받았다”며 하라리 교수에게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하라리 교수는 경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보면 대기업들의 저항을 극복해 내야만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I 혁명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혁명이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사람들은 계속해서 훈련받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넘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정신 보건에 대한 심리적 지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I 시대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사회에 생산성이 엄청나게 올라갈 텐데 결국 이 생산의 결과물을 특정 소수의 기업이 독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하라리 교수에게 질문했다.

이에 하라리 교수는 “신뢰가 단 하나의 열쇠말”이라며 “인공지능을 우리(인류)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해 더 많은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중요한 세계 지도자들이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국가 간의 신뢰를 파괴하고, 국제 법과 협약에 대한 국가 간의 신뢰를 파괴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