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주지사 방한...“美 가스 수입 시 가스요금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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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주지사 방한...“美 가스 수입 시 가스요금 상승 우려”

투데이신문 2025-03-23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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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미국 알래스카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가 이번 주 방한한다. 우리 정부 부처 및 민간 기업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이하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프로젝트의 부실한 사업성과 가스 수입 이후 가스요금 인상 부담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던리비 주지사는 오는 24일과 25일 방한해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과 만나 알래스카 프로젝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440억 달러, 우리 돈 약 64조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으로 미국 북극권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알래스카 주민에게 공급하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아시아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미국 측은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해상 운송을 제공받을 수 있고, 운하 병목 문제와 분쟁 해역을 우회하는 저비용의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던리비 주지사를 비롯해 알래스카 관계자들은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투자국을 찾기 위해 현재 아시아를 순방 중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이미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중국이 참여를 고려하다 발을 뺀 사업으로 알려지며 사업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17년 중국석화와 중국투자공사, 중국은행은 알래스카주와 천연가스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한 바 있으나, 2019년 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전우제 수석연구원은 “이 사업은 이미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사업으로 경제성 이슈로 중국이 발을 뺀 바 있다. 트럼프가 다시 추진한다고 없었던 경제성이 다시 생긴다고 볼 순 없다”며 “2017년도에 계산된 440억 달러라는 사업비도 현재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더 높아질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이 부담하게 될 가스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고려해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리나라 평균 천연가스 도입 단가인 13불보다 3불 비싼 16불에 알래스카 천연가스가 수입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천연가스 평균 도입 단가가 13불 정도인 데 비해 북극해 인근에서 천연가스를 뽑아 1300km 수송관으로 옮긴 후 액화시켜 우리나라까지 들여오는 수송비까지 더하면 약 16불 정도에 단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는 북극해 인근에서 알래스카 남부 앵커리지 주민들에게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목적도 지니고 있어 쉽게 공사가 중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2030년 즈음 사업이 완공된 후 30년간 도입한다고 했을 때 상승한 단가를 가스공사 측에서 어떻게 인상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싸진 단가는 결국 국민에게 가스요금 인상이라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의 큰 변동성으로 인해 수입 시기에 따라 그 단가를 예측하기 어렵고, 수입량, 지정학적 요소 등의 변수도 고려해야 하므로 가스요금 인상을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단가 같은 경우는 수입 시기나 수입량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책정할 수 없다”며 “향후 가스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일엔 대만이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천연가스 구매·투자의향서를 체결하며 공식적으로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만 사업부는 “대만중요공사(CPC)는 대만의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상류(upstream) 가스 투자에 참여하게 된다”며 “이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기존 미국 시설 가운데 대만에 가장 가까운 LNG 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저녁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만찬 리셉션에서 “대만의 알래스카 LNG 구매는 수요 평가에 따른 것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도 부합한다”며 “대만은 LNG 외 미국산 농산물 구입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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