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이 0.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카드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65%을 기록했다. 전년 말 1.63% 대비 0.02%포인트(p) 상승해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실적은 정체된 반면 연체율은 상승했다.
카드사별 연체율을 보면 하나카드가 1.87%로 전년 대비 0.20%p 상승하며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1.51% ▲우리카드 1.44% ▲KB국민카드 1.31% ▲현대카드 1.08%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만 1.08%로 전년(1.27%) 대비 0.19%p 개선됐다.
연체율 상승은 카드사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치며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연체율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은행 등 1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 수요가 카드사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꼽힌다. 카드사들은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대출 영업을 확대하며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카드사들이 고수익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은 이유다.
카드론은 금리가 높은 대신 신용카드만 소지하면 별도의 서류나 심사 없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어 은행 대출이 힘든 중·저신용자들의 이용률이 높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104조9000억원으로 전년(102조원) 대비 2.9%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57조8000억원)은 0.5% 증가했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47조1000억원)은 5.9% 증가했다.
금융당국도 카드사 연체율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승하는 추세에 있으나, 상승세는 둔화했다”면서 “올해 중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개편, 오프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논의 등에 따른 카드사 수익성 변화와 비카드 여전사의 수익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올해 카드사들의 가장 주요한 화두는 건전성 관리”라면서 “연체율 모니터링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건전성 관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 중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CEO가 교체된 가운데 새 수장들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금융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수출에 성공했다.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유니버스’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생성형 AI인 ‘가우스’를 고객 대상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신한카드는 고객 응대 전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새 시스템 '아이쏠라'를 적용했다. KB국민카드는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카드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카드업계는 프리미엄 카드 출시를 통해 우량 고객 확보와 연회비 수익 증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연회비 수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조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6년만에 연회비 30만원대의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했다. 이용금액의 최대 2% 포인트 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 리워드 혜택과 백화점상품권/호텔외식이용권/항공 및 여행 이용권/마일리지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연회비 200만원대인 각각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투체어스’와 프리미엄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제이드’ 카드를 선보여 10개월 만에 1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클래식(연회비 11만5000원) ▲프라임(30만원) ▲퍼스트(60만원) ▲퍼스트 센텀(100만원) 등 연회비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업황 악화 속에서 고액자산가나 우수 고객 등 VIP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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