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규범 기자]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인기 토크쇼에서 한국 과자를 언급한 것이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4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640억 원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라면 가격 인상 효과도 일부 작용했지만, 글로벌 스타 제니의 영향력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제니는 북미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첫 솔로 앨범 'Ruby(루비)'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농심 '바나나킥'을 언급했다.
제니는 "바나나 맛이 나긴 하지만 예상치 못한 맛"이라며 '바나나킥'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진행자인 제니퍼 허드슨이 직접 맛을 본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니의 발언 이후 '바나나킥'뿐만 아니라 농심 '새우깡', 오리온 '고래밥' 등 한국 스낵류가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로 인해 한국 과자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농심은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공식 SNS를 통해 '바나나킥'과 '새우깡'이 마치 토크쇼를 진행하는 듯한 유쾌한 이미지를 게시하며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바나나킥'은 "나 (제니 덕분에) 5초 동안 단독 샷 받았잖아"라며 자랑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2월 K-과자의 잠정 수출액은 4325만 달러(약 630억 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3%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지난달 한국산 과자를 1244만 달러어치(39.9% 증가) 수입했으며, 일본(664만 달러·40.0% 증가)과 중국(544만 달러·31.0% 증가)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만 수출액 역시 254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0% 증가하며 3개월 연속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제니의 발언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라며, '셀러브리티 효과(Celebrity Effect)'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니와 같은 글로벌 스타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며 "K-컬처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그의 한마디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블랙핑크와 같은 글로벌 아티스트가 특정 제품을 언급하는 것은 단순한 개인 취향을 넘어 문화적 트렌드를 형성하는 효과를 낳는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번 사례는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진 산업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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