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스니커즈 백과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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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니커즈 백과 Part 2.

에스콰이어 2025-03-23 00:00:00 신고

3줄요약

10XL

BALENCIAGA

캘리포니아 태양 볕 아래, 후디를 뒤집어쓰고 한 손엔 커피를 든 사람들의 행렬 속에서 이 신발은 처음 세상에 나왔다. 돌덩이를 주워 신은 것 같은 압도적인 크기와 어디서도 본 적 없던 요상한 형태. 거대하고 과장된 이 스니커즈는 이름마저 10XL이다. 한때 스니커즈 시장을 뒤흔들며 ‘어글리 스니커즈’의 포문을 연 트리플 S의 충격은 흐릿한 기억이 된 데다 다시 보니 조용한 모범생 같을 정도다. 스니커즈의 기능을 전부 포기한 것 같은 디자인. 그럼에도 이 신발은 튼튼하고 편하다.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보기보단 무겁지 않고, 유려한 아웃솔 라인과 푹신한 쿠션이 발의 아치를 잘 잡아준다. 보통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왜곡하는 발렌시아가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트리플 S가, 스피드러너가, 10XL이 그랬듯이.

10XL 스니커즈 가격 미정 발렌시아가.


Replica

MAISON MARGIELA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네 개의 메달을 목에 건 제시 오웬스 선수의 신발은 1970년 독일군을 위한 보급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날렵한 셰이프와 높지도 낮지도 않은 딱 적당한 굽, 가죽과 스웨이드를 덧댄 튼튼한 디자인, 거기에 편안한 착용감까지. 일반 사람들마저 직접 사 신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이 신발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브랜드를 통해 재해석되고 있다. 디올, 아디다스, 푸마, 구찌… 전부 각자의 색으로 독일군 스니커즈를 만들었지만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건 메종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가 유일하다. 원본의 균형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고급스러워진 만듦새,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실루엣. 레플리카는 분명히 100년 뒤에도 같은 모습으로 똑같이 사랑받고 있을 거다.

레플리카 스니커즈 95만원 메종 마르지엘라.


Volley

VEJA

2005년,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패션은 더 나은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없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베자는 브라질의 1970년대 캔버스 스니커즈에 주목했고 볼리를 첫 번째 모델로 선택했다. 유기농 면, 아마존산 천연고무, 재생 가능한 소재… 볼리는 단순한 스니커즈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신발이었다. 처음부터 쉽게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미니멀한 실루엣과 정직한 소재만으로 존재감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 패션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볼리는 자연스럽게 다시 조명받았다. 그렇게 볼리는 베자의 철학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여주는 모델이 되었다. 이후 V-10, V-12, 캄포 같은 신규 모델도 계속해서 출시하며 대중적 인기를 넓혀갔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윤리적 생산, 지속가능성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태도.

웨이드 볼리 스니커즈 21만원대 베자.


Gel-Kayano

ASICS

아식스 디자이너 토시카즈 카야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러닝화 젤 카야노. 강력한 보호 기능과 유연한 움직임을 동시에 갖춘 러닝화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러너들에게 탄탄한 신뢰를 쌓았다. 변곡점이 된 건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프와의 협업. 고프코어와 Y2K 트렌드와 맞물리며 테크니컬한 디자인이 새로운 세대의 스타일 언어가 되었고, 기능적인 디테일과 볼드한 실루엣이 주목받으며 젤 카야노가 부활했다. 젤 카야노 5, 젤 델바 등 여러 퍼포먼스 모델을 연속적으로 선보였고,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속도를 위한 신발에서 스타일을 위한 신발로 변모했다. 새로운 위상을 얻은 아식스는 최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러닝 덕분에 기능적인 면을 다시금 인정받으며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능과 디자인, 러닝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허물며.

젤 카야노 14 스니커즈 16만원대 아식스 스포츠스타일.


Bondi 9

HOKA

‘지구 위를 날다’라는 뜻의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언어에서 이름을 따온 호카. 전문 트레일 러너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며 최근 급부상했다. 러닝화치곤 투박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호카는 이름처럼 하늘을 날아갈 듯이 가볍고 푹신한 쿠션닝을 갖췄다. 그중에서도 본디 9는 호카의 가장 아이코닉한 모델로, 장거리 러닝에 최적화된 스펙을 자랑한다. 통기성이 뛰어난 어퍼, 기존 EVA보다 훨씬 가벼운 슈퍼크리티컬 폼 EVA 미드솔, 뛰어난 접지력을 지닌 내마모성 고무 아웃솔까지. 게다가 성별과 나이, 러닝 횟수와 러닝 장소 등 다양한 옵션에 따라 각자의 러닝 스타일에 맞는 신발을 제안하는 호카는, 여전히 퍼포먼스에 진심이면서도 스트리트란 새로운 영역을 향해 확장하고 있다.

본디 9 드리즐 다운푸어 스니커즈 21만원대 호카.


Super-Star

GOLDEN GOOSE

새 신발 맞아? 골든구스의 신발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그 철학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들의 스니커즈가 왜 이런 모습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골든구스의 첫 스니커즈는 2000년 베네치아의 한 차고에서 만들어졌다. 동경하던 스케이터의 자유분방함을 스니커즈에 담고 싶었던 프란체스카 리날도와 알레산드로 갈로는 슈 메이킹 장인을 찾아가 그들만의 독창적인 마모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부딪히고 깨져도 거침없이 다시 도전하는 스트리트 정신을 재현한 스니커즈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빈티지한 크랙과 스크래치, 특유의 에이징된 색감은 완벽을 추구하는 그들의 장인정신으로 완성된다. 지저분하고 낡아 보이는 그들의 신발이 우아할 수 있는 이유다.

남성 엠브로이더리 스타 & 레더 힐탭 나파 슈퍼스타 LTD 84만8000원 골든구스.


CM996

NEW BALANCE

의료용 인솔(Insole)을 제작하던 뉴발란스는 육상선수 단 맥브라이드의 러닝화를 만들며 큰 변화를 맞이한다. 스포츠 열풍이 불던 1980년대, 기능성 스니커즈 경쟁이 치열하던 가운데 등장한 996은 뉴발란스를 대표하는 990 시리즈, 574 시리즈 사이에서도 996만의 균형 잡힌 디자인과 내구성 덕분에 큰 사랑을 받았다. 둥근 앞코와 완만한 굽, 넓고 낮은 어퍼가 특징이며 질리지 않는 차분한 그레이 컬러로 인기를 끈 996은 크게 Made in USA 996과 CM996으로 나뉜다. 까다로운 제작 방식 및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한 미국 생산형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대로 재출시한 모델이 CM996이다. 오리지널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진화한 996은 스니커즈 마니아를 비롯해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러닝화로 사랑받고 있다.

CM996 GR2 스니커즈 13만원대 뉴발란스.


Shox

NIKE

샥스를 만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6년. 독보적인 에어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첫 스니커즈 에어 포스 1의 성공 이후, 나이키는 1984년 우주복과 우주비행사들의 장비, 로켓 부스터에서 영감 받아 미래 세대를 위한 러닝화를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2000년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끝으로 납작한 운동화에 기계식 쿠셔닝 시스템을 덧댄, 그 당시 러닝화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스니커즈를 출시한다. 그런데 너무 빨리 세상에 나온 걸까? 샥스는 최근까지도 크게 관심 받지 못했다. 난해한 생김새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샥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20년쯤. 마틴로즈, 꼼데가르송, 슈프림 등 색이 뚜렷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샥스의 난해함은 유일함으로 바뀌었고, 스타일리시한 스니커즈로 거듭났다. 규칙을 깨는 디자인으로 뒤늦게 주목받았던 에어 맥스 95나 에어 조던 1처럼 이제는 샥스도 빛을 볼 때다. 샥스에게 유행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언제 신어도 독보적이니까. 20년을 버텨낸 지구력과 무모함, 혁신. 이 스니커즈에는 나이키의 아이덴티티가 켜켜이 쌓여 있다.

샥스 R4 17만9천원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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