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22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은 공항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경호원까지 동원하며 출국 게이트를 속이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이번 홍콩 방문은 23일 개최되는 ‘컴플렉스콘 홍콩’ 행사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의 깜짝 출국은 최근 소속사 어도어와의 법적 분쟁과 맞물려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불과 하루 전인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어도어의 사전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연예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법원은 판결에서 “뉴진스가 주장하는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뉴진스 멤버들은 공식적으로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로 남게 되었으며, 독자 활동을 지속할 법적 근거가 사라졌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에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 문제를 포함한 여러 이슈를 제기하며 소속사에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자 멤버들은 11월 29일 전속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
뉴진스 측이 주장한 계약 해지 사유
1.민희진 전 대표 해임으로 인한 프로듀싱 공백 우려
2.당시 하이브 CEO 박지원이 ‘뉴진스에게 긴 휴가를 줄 것’이라고 발언한 점
3.뮤직비디오 감독 신우석과 어도어 간의 갈등
4.하이브 내부 보고서에서 ‘뉴진스를 버리고 새로 판을 짜면 된다’는 문구가 발견된 점
5.빌리프랩 소속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대체하려 한다는 의혹
6.뉴진스 멤버 하니가 빌리프랩 소속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은 사건
7.뉴진스의 연습생 시절 영상 및 사진 유출
8.하이브의 홍보팀이 뉴진스 성과를 폄훼한 정황
9.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관행으로 인해 뉴진스의 성과가 저평가된 점
10.하이브와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한 감사 조치가 뉴진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점
11.하이브 CSO(현재 CEO) 이재상이 ‘뉴진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해 민희진과 함께 날려버리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발언한 점
이러한 문제들을 이유로 뉴진스는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어도어 측은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소속사로서 아티스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23일 홍콩 ‘컴플렉스콘’ 무대 역시 어도어의 지원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뉴진스 측(NJZ)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판결이 어도어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는 사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는 인격을 모욕하고 성과를 폄훼한 소속사와 금전적 문제와 별개로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향후 추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NJZ라는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법원 판결로 인해 NJZ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어도어가 뉴진스의 독자적인 광고 계약 체결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낸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번 홍콩 ‘컴플렉스콘’ 참석과 관련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공연이 소속사 공식 일정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뉴진스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법원 판결로 인해 멤버들은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어도어와의 관계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와의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뉴진스 멤버들은 여전히 불신을 드러내고 있어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홍콩 출국 과정에서 경호원을 동원해 기자들을 따돌린 것도 이러한 긴장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번 가처분 판결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언론의 관심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분쟁이 법적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팬들과 대중들은 이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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