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면서 창문을 활짝 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요즘 같은 봄철은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무런 대비 없이 무심코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가는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미세먼지 심한 날의 환기, 반드시 요령 지켜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환기를 하면 오히려 실내 공기질이 나빠질 수 있다. 특히 창문을 오래 열어두면 미세먼지 입자가 피부와 호흡기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된다. 아토피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고, 천식이나 알레르기 같은 호흡기 질환도 악화된다. 이런 날에는 어린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일수록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과 환경부 등 공공기관에서도 미세먼지 ‘나쁨’ 이상일 때는 가급적 실내 환기를 삼가고, 꼭 필요할 경우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 15분 이내의 짧은 환기만 허용하며, 이 시간 동안도 바깥 공기 흐름이 심하지 않은 시간대를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내 공기 질이 걱정돼 창문을 열고 싶다면,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나 기상청 앱을 통해 지역별 미세먼지 수치를 미리 파악하고, '좋음' 혹은 '보통' 수준일 때만 환기를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굳이 창문 열 필요 없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차라리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면 외부 공기 유입 없이 실내 공기를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HEPA 필터가 장착된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경우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높아 환기 없이도 실내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공기청정기가 실내 모든 오염원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나 이산화탄소는 환기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하루 한 번은 창문을 살짝 열고, 5분 이내로 환기를 하며 공기청정기를 동시에 가동하면 가장 이상적인 실내 공기 관리가 가능하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커서 창문을 오래 열어두기 쉽지만, 특히 미세먼지가 나쁜 날엔 습관적으로 창문을 여는 행동이 오히려 가족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기분 좋은 봄바람도 정확한 정보와 함께라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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