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오만전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태석이 지난 경기를 복기하며 더 나은 경기력을 다짐했다.
22일 오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중인 한국은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기며 아쉬움을 삼켰고,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이태석은 지난 오만전 선발로 데뷔했다. 기존 레프트백 주전이었던 이명재가 소집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 얼굴이 필요했고, 포항스틸러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이태석이 낙점됐다. 이태석은 11월 A매치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오만전에 선발로 나서 대표팀을 책임질 차세대 풀백으로서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러나 이태석은 오만전 경기력과 결과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아쉽게 비겼는데 돌아봤을 때도 경기력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라며 "내 장점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다. 어쨌든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한데 압박감 있는 경기에서 공격적인 부분들을 더 보여드렸으면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여러모로 최선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태석은 아버지 이을용이 2000년 12월에 선발 데뷔한 이래 25년 만에 대표팀에 선발 출장해 부자가 함께 대표팀 주전으로 뛰는 경사를 누렸다. 비록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개인으로서는 기념할 만한 경기였다.
아버지 이을용이 오만전 이후 따로 한 말이 있냐고 묻자 이태석은 "끝나고 당연히 연락이 먼저 오셨다. 결과적으로 아쉽다고 얘기는 하셨지만 그래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고 얘기해주셨다. 다음 경기는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라며 아버지로부터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주전 레프트백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은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선수로서 정말 큰 기회다.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건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 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형들은 자신감 있게 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고, 나도 주변 동료들을 믿고 경기를 임했던 것 같다"라며 계속 발전해 아버지처럼 대표팀 주전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경기는 이태석에게 진정한 시험 무대다. 요르단은 특히 공격진이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 뛰는 무사 알타마리가 오른쪽에서 뛴다면 레프트백으로 나설 이태석이 그를 직접 상대해야 한다.
이태석은 알타마리를 상대하는 것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가 많이 된다. 유럽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를 막아야 되는 상황이다. 경기 들어가기 전까지 잘 분석해서 그 선수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잘 막아야 될 것 같다"라는 요르단전 필승 각오를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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