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금호읍이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독거노인 집안팎 쓰레기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수거하고 정리했다.
금호읍 맞춤형복지담당은 19, 20일 이틀간 영천시 클린업하우스 사업과 연계해 시 자활센터 리사이클사업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성천리 김 모 어르신(75) 집에서 이 같은 봉사활동을 했다.
금호읍 생활환경담당과 시 자원순환과는 집안에서 꺼낸 쓰레기와 집 앞 도로변까지 쌓인 폐기물 35t을 환경관리원과 중장비를 동원해 처리했다.
인테리어 관련 자활기업에서는 이달 말까지 도배·장판을 교체하고, 집수리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김 어르신의 집은 이웃의 손길로 다시 온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김 어르신은 "가끔 친구가 놀러 와도 앉을 곳이 없어 그냥 돌아가고 잠을 잘 때도 웅크리고 쪽잠을 잤으나 이제 걱정이 없다"며 "그동안 주변 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도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태국 금호읍장은 "오랜 기간 저장강박이 원인이 돼 본인은 물론 이웃까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후속지원, 지속적인 사후관리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저장강박증은 불필요한 물건을 지나치게 모으는 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에 빠지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집이나 주변에 쌓아놓게 된다.
영천=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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