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측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도하는 집회는 오후 5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릴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도 오후 4시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50분 총궐기 행진을 한 뒤 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한다. 이들 탄핵 찬성 측이 경찰에 신고한 참가 인원은 총 17만명에 달한다.
기자는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30분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인파는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광화문 방면에 주로 자리잡았다. 각종 단체들은 해당 위치에 천막을 치고 이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30여개의 천막이 광화문 서십자각 부근에서 광화문 바로 앞까지 줄지어 있었다. 단식 농성 중인 천막이 있어 푸드트럭 운영은 자제할 예정이다.
기자가 방문한 시간은 아직 이른 시각인 만큼 집회 참여자보다는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았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 한 무리는 비상행동 단식농성장 앞에 놓인 윤 대통령 모형이 신기하다는 듯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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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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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부스 앞에서 박모씨(25·서울 금천구)를 만났다. 박씨는 비상행동 측에서 모집한 인파 관리 자원봉사 활동에 지원해 이날 현장에 참석했다. 박씨는 "'해야 할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자원봉사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탄핵 선고가 지연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나라에서 월급 받는 재판관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민들은 그렇지 않다"며 "회사 거래처도 어려워졌고 제조업 하는 회사들은 다 죽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당장 내일이라도 선고해야 나라가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당 국회의원 단식 농성장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강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의정부시을)과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혜경 의원(진보당·비례)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두 사람은 5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내란 세력을 막을 수 있는 건 국민들밖에 없다"며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혀 힘들지 않다"며 "탄핵이 될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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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지연 … "더는 미룰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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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완씨(20·경기 광명시)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3일 밤 국회 앞에 가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 후로 매주 토요일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은 확실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사실 재수하느라 안성에 있는 기숙학원에서 지내는데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가를 받았다"며 "그중 이틀은 집회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계엄 이후 국가 대외 신뢰도도 추락했고 경제적 타격도 심해졌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선고가 지연될수록 국민 갈등과 골도 더 깊어진다"며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선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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