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속한 클루브레온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22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FIFA는 멀티 클럽 소유 규정 위반으로 클루브레온을 클럽 월드컵에서 퇴출시켰다”라고 보도했다.
FIFA는 클럽 월드컵을 대폭 개편했다. 기존에 매년 6개 대륙 연맹의 최상위 클럽 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 등 7개 팀이 진행하던 것을 4년 주기로 바꾸면서 참가팀도 32개팀으로 늘렸다. 유럽축구연맹 12팀, 남미축구연맹 6팀, 아프리카축구연맹 4팀, 아시아축구연맹 4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4팀, 오세아니아축구연맹 1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 1팀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팀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에서 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클루브레온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팀과 2024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파추카가 함께 문제가 됐다.
FIFA를 비롯한 각 대륙 연맹은 주관 대회에서 승부 조작 등이 일어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동일한 회사나 스폰서 또는 개인이 운영하는 팀들이 동시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멀티 클럽 소유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개인이나 법인은 대회에 참가하는 복수 클럽에 대해 통제권이나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라고 설명한다.
클루브레온과 파추카는 구단주가 파추카 그룹(Grupo Pachuca)으로 동일하다. 즉 FIFA 규정에 위배되는 조건을 갖췄다. 관련해 그룹 파추카의 회장 헤수스 마르티네스는 12월 클럽 월드컵 추첨이 끝난 뒤 2027년까지 클루브레온의 대주주 지분을 포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통제권은 유지할 거란 의지도 밝히긴 했는데, 동일하게 레드불 그룹의 스폰서를 받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RB라이프치히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레드불잘츠부르크 사례도 있는 만큼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2025 클럽 월드컵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구단주가 같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고, FIFA는 클루브레온이 규정을 위반한 사례라고 판단해 클럽 월드컵에서 제외했다. 대체 팀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클루브레온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하메스는 올해 클루브레온에 입단했다. 클루브레온은 당초 브라질 플라멩구, 튀니지 ES튀니스, 잉글랜드 첼시와 D조에 속해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클루브레온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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