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튀르키예와 한국으로부터 계란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추가로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관계자들이 확인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백악관 취재진에게 "단기적으로 수백만 개의 계란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란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대선 캠페인 기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계란 가격 인하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계란 가격은 65% 이상 급등했으며, 2025년에는 41%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롤린스 장관은 농무부가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지역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닭의 개체 수가 회복되고 계란 생산 산업이 다시 완전히 가동되기를 몇 달 내에 기대하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내부 계란 생산으로 다시 전환해 계란을 진열대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가금류 협회는 지난 21일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계란 수출 가능성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립 가금류 및 사료 생산자 협회의 디렉터 카타르지나 가워론스카는 "2월에 바르샤바 주재 미 대사관이 우리 기관에 미국 시장으로 계란을 수출할 의사가 있는지 문의가 왔었다"고 했다.
지난 2월, 미 농무부는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AI 퇴치 등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 이 계획에는 생물안전 대책에 5억달러(7327억원), 백신 연구 개발에 약 1억달러(1465억원), 농부 재정지원 프로그램에 4억달러(5862억원)의 예산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업적 계란 농장에 최선의 관리 방법과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취약점 해소 비용의 최대 75%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롤린스 장관은 "우리의 계획은 전국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달걀 생산 제조사가 농장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데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그 일을 시작한 이후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미 대선 쟁점이었던 '계란 가격'
조류 인플루엔자, 즉 H5N1은 몇 년 동안 미국 가금류 떼 사이에서 유행해 왔으며, 2022년부터 시작된 유행은 농장에 큰 피해를 줬다. 1억5600만마리 이상의 닭이 폐사됐고 계란 가격은 치솟았다.
계란 가격은 트럼프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필수품 가격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활용하려고 할 때 중요한 쟁점이 됐다.
이달 초 미 의회 연설에서 그는 계란 가격 폭등을 전임자인 조 바이든에게 돌리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는 "조 바이든은 특히 계란 가격을 통제하지 못하게 내버려뒀다. 우리는 가격을 다시 낮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계란 가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수백만 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하도록 지시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트럼프의 재임기 초기에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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