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난입 아닙니다’ 극장골에 이성 잃고 해설하는 앙리에게 돌진한 파나마 선수…경기 후 유니폼 획득 ‘성공한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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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난입 아닙니다’ 극장골에 이성 잃고 해설하는 앙리에게 돌진한 파나마 선수…경기 후 유니폼 획득 ‘성공한 덕후’

풋볼리스트 2025-03-22 10:14: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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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극장골로 조국에 승리를 선사한 세실리오 워터먼이 격정적인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024-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4강을 치른 파나마가 미국에 1-0으로 이겼다. 파나마는 오는 24일 멕시코와 결승에서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경기 전 파나마가 미국을 이길 거란 전망은 많지 않았다. 물론 파나마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2-1로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까지 올랐고, 2023 CONCACAF 골드컵에서도 미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는 등 2020년대 들어 미국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곤 했다. 그럼에도 티모시 웨아, 웨스턴 맥케니(이상 유벤투스), 크리스천 풀리식, 유누스 무사(이상 AC밀란), 태너 테스만(올랭피크리옹), 타일러 아담스(본머스), 조 스컬리(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크리스 리차즈, 맷 터너(이상 크리스탈팰리스) 등 9명이 유럽 5대 리그 소속이 즐비한 미국에 비해 파나마는 이날 경기에 출장한 선수 중 유럽 5대 리그에 소속된 선수가 아무도 없었던 만큼 객관적인 전력 차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파나마는 경기 내내 점유율 33%(미국 67%), 슈팅 3회(미국 12회), 유효슈팅 1회(미국 5회), 빅찬스 0회(미국 3회)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미국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래도 끈질기게 미국의 공격을 막아내며 기회를 노리며 다시 한번 기적을 노래하고자 했다.

경기가 0-0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던 후반 추가시간 4분에 기적이 일어났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아달베르토 카라스키야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 있던 워터먼에게 패스를 건넸고, 워터먼이 슈팅하기 좋게 잡은 뒤 작정하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낮게 깔려 그대로 골문 안에 들어갔다.

워터먼은 득점 직후 보여준 세리머니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골이 들어가는 걸 확인한 뒤 곧바로 상의를 벗어제끼며 관중석으로 달려갔고, 별안간 해설진이 있는 곳까지 뛰어들어가 티에리 앙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볼뽀뽀를 했다. 골을 넣고 가까이 있는 관중들과 호흡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해설진에게 달려가는 건 이례적인 행위다.

워터먼이 경기 후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앙리를 보고 스페인어로 “너는 나의 우상”이라고 반복해 소리쳤다고 한다. 앙리는 “내가 스페인어를 몰랐으면 큰일날 뻔했다”라며 후일담을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워터먼은 앙리와 다시 만나 포옹을 나눴고, 앙리는 자신의 아스널 유니폼을 워터먼에게 보내주겠다고 화답했다.

사진= 'ESP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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