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를 믿고 투자했다가 사기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이나 자체 사이트를 통해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 투자 강의'를 해준다는 핑계로 불특정 다수에게 친숙함을 심어줘 경계심을 허문다는 수법을 사용한다.
지난 2021년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A 유튜브 채널은 귀여운 이미지의 소유자 여성 유튜버를 채널의 얼굴마담으로 섭외했다.
해당 여성은 '봄날 벚꽃 브이로그' 등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녹화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나갔다. 이후 '흙수저, 부동산 펀드로 성공한 191일 경험썰'과 같은 영상을 올리며 모 투자업체를 통해 이득을 얻었다고 정보를 흘렸다.
여성은 친밀한 관계를 쌓아 올린 구독자들에게만 좋은 정보를 공유한다는 식으로 접근해 "8시간마다 원금 대비 수익률 0.5% 복리 이자가 생기더라", "저는 하루에 총 3번 돈을 받는다" 등 투자 성공 경험담을 풀었다.
투자업체는 부동산을 저렴하게 매입해 비싸게 매각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거나, 부동산을 다른 용도로 개발하여 시세 차익을 노리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꼬드겼다.
특히 투자자들이 큰 고민 없이 소액으로 동참할 수 있게끔 상품을 개발해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하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했다.
해당 여성 유튜버는 자신의 얼굴까지 완벽하게 공유하며 일상을 전했던 인물이었기에 구독자들은 사기라는 점을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고 투자 업체에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 결국 피해자들은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전국 곳곳에서 사기 피해를 호소했다.
공인중개사 출신 유명 부동산 전문 유튜브, 전세사기 휘말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투자 피해액만 6억 35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 시흥경찰서는 "현재 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해당 투자업체가 사용했던 계좌 명의자를 상대로 압수영장을 집행한 상태"라며 대표와 일당들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3월 해당 투자업체 홈페이지에는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자아냈다. 이들은 "투자자님들의 소중한 투자금은 저희 사치품과 고급 식사 비용에 잘 사용되었다. 절대 돈을 돌려 드리거나 환수해 드릴 생각은 없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투자 사기를 벌여서 호구들을 영입할 계획"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 외에도 공인중개사 출신 유명 부동산 전문 유튜브도 최근 전세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유튜버의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독점으로 공급했던 빌라는 전세사기에 휘말렸으며 현재 피해를 본 세입자는 20여명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인들은 해당 빌라 건물 시세를 실제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알려주거나 선순위 저당권 피담보채권액 및 선수위 임차보증금 합계 금액을 허위로 고지해 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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