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尹석방, 역풍 휘몰아친다.. '찬탄'여론 상승 속 중도층 野성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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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尹석방, 역풍 휘몰아친다.. '찬탄'여론 상승 속 중도층 野성향 강화

폴리뉴스 2025-03-21 20:30:51 신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이 강화되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이 강화되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최근 여론 지형이 격변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이나 '정권교체 vs 정권연장' 여론도 오차범위 내 팽팽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주 들어서는 야권 우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극우화와 윤 대통령 석방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야권에 동조하는 흐름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결국 중도층을 등에 업은 야권이 조기대선에서 유리한 지형을 선점하게 됐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요 여론조사, 국힘 하락·민주 상승·탄핵찬성 및 정권교체 상승 흐름

중도층, 국힘 이탈 가속.. 여론 지표 이끌어

이번 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구체적인 수치는 차이가 있으나 큰 흐름은 '국민의힘 하락', '민주당 상승', '탄핵 찬성 및 정권교체 여론 상승'으로 요약된다. 특히,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이탈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주 초반인 1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12~1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 무선 100% ARS, 95% 신뢰수준에 ±2.5%p) 민주당 지지율은 3.3%p 오르고 국민의힘은 3.7%p 하락하면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을 앞섰다. 

[출처=리얼미터]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NBS)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17~1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p)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였으나 민주당은 6p 오르고 국민의힘은 2%p 하락했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8~2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양당 지지율이 3주째 동일하게 나타났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국민의힘이 서울(7%p)과 PK(6%p), TK(12%p) 등 에서 내림세를 보인 반면 민주당은 PK(7%p)와 TK(10%p)에서 상승했다. 

[출처=리얼미터]
[출처=리얼미터]

'정권교체'와 '탄핵 찬성'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정권교체'가 직전 보다 5.1%p 오른 55.%로 나타났다.

NBS조사에서는 '탄핵찬성'이 5%p 오르며 60%를 기록했고 '정권교체'는 4%p 올라 과반(51%)을 넘어섰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중도층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도층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탄핵찬성과 정권교체 여론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보다 16.7%p 높았고, '정권교체' 여론은 64.7%에 달했다.

NBS 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1%p 내리고 민주당은 4%p 오르면서 국힘 22%·민주 46%로 민주당이 2배 이상 높았다. 또, 중도층의 '정권교체' 여론은 58%를 기록했고, '탄핵인용' 여론은 5%p 오른 72%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중도층에서 국힘 25%·민주 42%로 민주당이 크게 앞섰고, '탄핵찬성' 비율은 64%로 전체 평균(58%)보다 높았다. '정권교체' 여론도 57%로 60%에 육박했다.

[출처=NBS]
[출처=NBS]

국힘 극우화 및 尹 석방에 중도층 등 돌려

조갑제 "尹 석방, 국민의힘 대선전략에 치명적" "계엄의 강에 익사할 것"

이처럼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론이 변화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에게 매달린 것이 1차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는 모습을 보이자 '극우' 세력과 빠르게 동조화된 것이 사실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3월 정국진단>에서 "국민의힘이 문제"라며 "이제는 강경 우파 세력들에 약간 영향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일체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지적처럼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 강경 보수 인사들과의 기자회견, 탄핵 반대 시위 및 단식 투쟁 등이 온건 보수와 중도층의 마음을 돌렸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중도층'에 구애하기 보다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집토끼' 잡기에 주력한 것도 실책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하며 석방된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내란죄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각군 사령관들은 구속상태임에도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석방된 것이 중도층의 법 감정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9일 윤 대통령의 석방이 국민의힘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그는 어제 개선장군 행세를 했는데 이 모습을 본 극단적 우파야 박수를 치겠지만 합리적이고 온건한 중도성향 국민들은 반감을 갖게 되고 이는 국민의힘 대선전략에 치명적"이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딛고 가야 하는데 윤석열은 '나를 업고 가라'고 할 것이고, 지지자들이 동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방된 윤석열이 강경우파 세력의 보스 같은 행동을 하면 할수록 대선판은 윤석열 심판이 주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여론조사에서 계엄반대, 탄핵찬성, 정권교체론이 상당한 차이로 우세한데 이 구도의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은 그와 함께 계엄의 강에 익사(溺死)할지 모른다"며 "윤석열은 역사의 발전에 역행하는 인물이고 따라서 역사의 패배자일 수밖에 없으며, 국민의힘은 파면당한 인물 편에 섰다가 국민으로부터 파면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의 분석처럼 현재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선이 예상된다.

[출처=리얼미터]
[출처=리얼미터]

尹 역풍에 이재명 대권 가도도 '맑음'

리얼미터 조사에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대표가 2주 전 조사에 비해 0.6%P 오른 46.9%를 기록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0.8%P 내린 18.1%를 기록했다.

이 대표와 김문수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이 대표는 21.0%P~33.2%P 격차로 우세를 보였다. 

이재명 51.7% vs 김문수 30.7%, 이재명 51.8% vs 오세훈 25.6%, 이재명 52.3% vs 홍준표 25.0%, 이재명 51.8% vs 한동훈 18.6%로 나타났다. 

NBS조사에서는 이재명 33%, 김문수 10%, 홍준표 5%, 오세훈 5%, 한동훈 4%로 집계됐다. 이 대표가 2%p 오른 가운데 김문수·홍준표·오세훈·한동훈 등 여권 빅4의 지지율 합은 24%였다. 1주일 전에 비해 5%p 줄어든 것이다.

갤럽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36%로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김문수(9%), 한동훈(4%), 오세훈(4%), 홍준표(3%) 등 빅 4의 지지율 합은 직전 조사보다 3%p 줄어든 20%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는 것이 더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기각이나 각하로 직무에 복귀하더라도 여전히 '내란 수괴'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탄핵 찬성 여론이 6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거센 역풍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킬 당시 1차에서 부결되자 위기감을 느낀 시민들이 그 직후 주말에 국회의사당 앞으로 몰리면서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0만 명이 넘게 모인 바 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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