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의 한 공간이 게임 팬들의 축제 장소로 변신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출시 8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PUBG 팬 페스타 서울'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특별한 이벤트다. 게임 속 경험을 현실에서 재현한 다양한 체험 부스와 이벤트 매치, 신작 시연 등 풍성한 콘텐츠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것이 바로 배틀로얄"...실감나는 야외 훈련소
행사장은 야외와 실내 공간으로 구분됐다. 입구에서는 모든 방문객에게 배틀그라운드 8주년 기념 에코백, 인게임 스킨 4종 쿠폰, 스티커 세트를 증정했다. 사전 예약자에게는 키캡 또는 응원봉 패키지를, 게임 계정 인증 시 500 지코인도 추가로 제공했다.
야외 공간에는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훈련소 형태의 미니게임 4종이 마련됐다. 각 게임은 도전만 해도 특별 제작된 키링과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사격 훈련소는 게임 속 총기와 유사한 형태의 모형 무기로 과녁을 맞추는 체험이었다. 참가자는 랜덤으로 지급받은 두 종류의 무기(권총과 소총)를 이용해 15개 과녁 중 3개 이상을 쓰러트려야 했다. 무기에 따라 총 3~4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순발력 훈련소는 배틀그라운드의 상징적인 숫자인 8초 88에 맞춰 스톱 버튼을 누르는 미션이었다. 타이머가 흘러가는 동안 참가자는 정확히 8초 88에 버튼을 눌러야 했다.
집중력 훈련소는 게임 속 파밍(아이템 수집) 요소를 현실화한 체험이었다. 상단에서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8개의 낙하물을 제한 시간 내에 가방에 담아야 했다.
조종 훈련소는 보급 상자 도착 지점에 공을 넣는 미션이었다. 참가자는 기울기 조절이 가능한 판을 조작해 공이 장애물을 피해 목표 지점에 도달하도록 해야 했다. 게임 내 지형 활용과 전략적 이동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성공시 보급 상자 모양 키링과 스탬프가 주어졌다.
◇"나도 인형뽑기 집게"…온몸 파밍 크레인
야외 공간의 최고 인기 콘텐츠는 단연 '온몸 파밍 크레인'이었다. 약 4m 높이의 크레인에 참가자가 와이어로 연결돼 인간 집게가 되는 이 체험은 현장에서 가장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온몸 파밍 크레인은 직경 약 5m의 원형 공간에 설치됐으며 바닥에는 약 1.5m 두께의 에어매트가 깔려 있었다. 참가자는 안전 장비를 착용한 후 크레인에 연결된 와이어에 몸을 고정했다. 크레인이 참가자를 공중으로 들어올리면 30초 동안 바닥에 흩어진 다양한 아이템을 최대한 많이 수집해야 했다.
아이템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됐다. 가장 많은 것은 지코인 파우치로 각각 500, 1000, 2000 지코인 값어치를 지녔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아이템 쿠션(헬멧, 프라이팬, 의약품 모양)과 1레벨부터 3레벨까지의 미니 가방이 배치됐다. 가장 귀한 아이템으로는 배틀그라운드 레이저 게이밍 기어 세트와 삼성전자 SSD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템 배치가 게임 내 로직과 유사하게 구성됐다는 것이다. 고급 아이템일수록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 놓였으며 참가자의 균형 감각과 순발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배그의 과거와 미래"…실내 공간의 상세 구성
실내 공간은 약 300㎡ 규모로, 크게 다섯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 번째 구역은 '배틀그라운드 히스토리'였다. 첫번째 공간은 2017년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부터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이 연대기 순으로 전시됐다.
초기 알파 버전의 스크린샷, 주요 맵 업데이트 내용, 무기 추가와 밸런스 패치, E스포츠 대회의 결정적 순간들을 담은 사진과 설명이 벽면을 장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출시 초기 유명 스트리머들의 플레이 영상과 배틀그라운드가 게임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인포그래픽이었다.
두 번째 구역은 'PUBG: 블라인드스팟' 시연존이었다. 총 10대의 최신 게이밍 PC가 설치됐으며, 각 PC에는 크래프톤의 차기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세팅됐다. 시연은 15~20분 단위로 진행됐으며 5대 5대로 나뉘어 팀 대결 형식으로 진행됐다. 고급 게이밍 헤드셋과 키보드, 마우스가 제공돼 최상의 게임 경험을 제공했다.
세 번째 구역은 '배틀로얄 라운지 - F&B'였다. 보급 상자 콘셉트로 꾸며진 이 공간에서는 에너지 드링크, 팝콘, 마카롱, 쿠키 등 다양한 간식이 무료로 제공됐다. 음료는 게임 내 에너지 드링크와 동일한 디자인의 용기에 담겨 제공됐으며 간식도 배틀그라운드 로고가 새겨진 특별 패키지로 준비됐다.
네 번째 구역은 '파밍 포토존'이었다. 이곳은 게임 속 주요 장소와 아이템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놓았다. 보급 상자, 드롭 크레이트, 레벨 3 헬멧, 팬 등 아이콘적인 오브젝트들이 배치됐으며 배경에는 에란겔, 미라마, 태이고 등 주요 맵의 랜드마크가 디오라마 형식으로 전시됐다. 포토존 한쪽에는 전문 사진사가 배치돼 방문객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다섯 번째 구역은 '이벤트 스테이지'였다. 약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토크쇼와 이벤트 매치가 진행됐다. 무대 양옆에는 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뒷자리에서도 잘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전문 음향과 조명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프로와 대결"…이벤트 매치의 구성
오후 4시, 실내 무대에서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E스포츠 선수 8명 VS 온라인 시청 유저 88명'의 대결이 펼쳐졌다. 경기는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온라인 참가자들은 화면을 통해 프로 선수들과 한 판 대결을 벌였다.
이벤트 매치는 특별 제작된 맵에서 진행됐으며 일반적인 배틀로얄 모드와 달리 8분 동안 프로 선수팀이 생존하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프로팀은 맵 중앙에 위치한 요새에서 시작했으며 일반 유저들은 외곽에서 시작해 중앙으로 몰려드는 형태였다. 의외로 88명의 일반 유저 팀이 승리를 거두며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진 '천하제일 G-COIN 사냥대회'에서는 유명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8인과 온라인 참여자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특별한 점은 맵 곳곳에 지코인이 배치됐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생존은 물론 최대한 많은 지코인을 모아야 했으며 최종 순위와 수집한 지코인 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아직 이틀 남았다"…남은 일정 프로그램
22일에는 '전지적 배그 시점 EP.6 현장 라이브'가 진행된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진이 직접 참여하는 이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향후 업데이트 계획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8주년 특별 이벤트와 새롭게 추가될 콘텐츠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처음으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날 오후에는 '8주년 퀴즈쇼 배그 상식왕'이 열린다.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 이 퀴즈쇼는 배틀그라운드의 역사, 게임 플레이, 숨겨진 이스터에그 등 다양한 주제의 문제가 출제된다. 현장 참가자와 온라인 시청자 모두 참여 가능하며 우승자에게는 한정판 배틀그라운드 굿즈와 지코인이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PUBG 파트너와의 1:1 아레나'에서는 사전 응모를 통해 선발된 일반 유저들이 유명 스트리머와 1:1 매치를 펼치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총 8명의 파트너가 참여하며 각각 2명의 도전자와 맞붙게 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스페셜 알바생 수피&채현찌가 2025 PUBG 팬페스타에 떴다!'라는 제목의 현장 스트리밍이 진행된다. 인기 스트리머 수피와 채현찌가 행사장에서 스태프로 변신해 방문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어서 'PUBG 토론 배틀'이 펼쳐진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최고의 맵은?", "최강의 무기 조합은?", "핫드롭 vs 안전한 착지?" 등 게임 내 뜨거운 논쟁거리에 대해 개발진과 프로 선수, 일반 유저들이 함께 토론한다.
마지막 순서로는 '위너위너 매직디너! 8주년 스페셜 스테이지'가 예정돼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주제로 한 마술쇼로, 게임 속 요소들을 마술로 재해석한 특별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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