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 보이는데… 사실은 100가지 향기를 머금었다는 신비로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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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데… 사실은 100가지 향기를 머금었다는 신비로운 과일

위키트리 2025-03-21 18:4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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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햇살을 품은 둥근 보석, 100가지 향기를 머금은 신비로운 열매가 있다. 덩굴 위에서 자라나는 이 과일은 자연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션프루트 자료 사진. / MJB.74o-shutterstock.com

과일의 정체는 '패션프루트'다. 백향과라고도 불리는 패션프루트는 시계꽃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키위나 포도처럼 후숙 과일로 분류된다. 줄기와 덩굴손을 뻗어 지지대를 타고 자라는데,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만큼 성장하려면 튼튼한 지지대가 필수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남부다. 정확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일대다.

열대와 아열대 기후를 좋아해 호주, 남아프리카, 인도 등 따뜻한 지역에서도 널리 재배된다. 한국에서는 주로 제주도, 전남, 전북 지역의 비닐하우스에서 가온 재배로 키운다.

16세기 스페인 탐험가들이 남아메리카에서 패션프루트 식물을 처음 발견했는데, 그들은 꽃 모양이 예수의 수난을 상징한다고 봤다. 꽃의 세 암술은 십자가의 못, 주변의 부속물은 가시 면류관을 닮았다고 여겼다.

그래서 ‘패션(Passion)’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여기서 패션은 ‘열정’이 아니라 ‘고난’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백향과’로도 불린다. 이는 ‘100가지 향이 난다’는 뜻에서 온 별칭이다.

패션프루트의 껍질은 단단하고 둥글며, 익으면 검붉거나 노란빛을 띤다. 껍질을 자르면 젤리 같은 과육과 수많은 검은 씨가 드러난다. 후숙이 진행될수록 껍질이 쭈글쭈글해지는데, 이때가 가장 달콤한 시점이다. 꽃은 시계처럼 생겨 ‘시계꽃’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철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원산지인 브라질에서는 보통 1~6월이 주 수확 시기다. 한국에서는 온실 재배로 연중 생산이 가능하나, 6~9월에 품질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패션프루트 자료 사진. / Valentyn Volkov-shutterstock.com

달콤하면서도 강한 신맛이 특징이다. 덜 익었을 때는 신맛이 강하고, 후숙이 잘 된 상태에서는 설탕을 뿌린 듯한 단맛이 두드러진다. 씨는 씹으면 아삭한 식감을 주고, 과육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패션프루트는 보라색 껍질과 노란색 껍질 두 종류로 나뉜다. 보라색 품종은 단맛이 강하고, 노란색은 신맛이 더 두드러진다.

패션프루트를 생으로 먹을 시, 반으로 잘라 숟가락으로 과육을 퍼내면 된다. 설탕이나 꿀을 섞어 청으로도 만들 수 있다. 청은 물 500ml에 패션프루트 2개 분량을 넣고, 설탕 100g을 섞어 3일간 숙성하면 된다.

이 청을 탄산수에 타면 에이드로도 즐길 수 있다. 주스로 만들 때는 과육을 체에 걸러 씨를 제거한 뒤, 물 200ml와 섞어 믹서에 돌리면 된다. 잼은 과육 300g에 설탕 150g을 넣고, 약한 불에서 20분간 끓인 뒤 식히면 된다. 껍질은 매실청처럼 담가 먹을 수 있는데, 껍질을 얇게 썰어 설탕과 1:1 비율로 1주일간 숙성하면 된다.

다만, 패션프루트는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 후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생길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씨는 먹어도 무해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소화가 불편할 수 있다.

배송 시 하얀 가루가 묻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곰팡이가 아닌 분비물이라 물로 씻으면 된다. 과육은 신맛이 강해 위가 약한 사람은 공복에 먹지 않는 게 좋다.

패션프루트는 맛, 향, 영양까지 모두 갖췄다. 숟가락 한 번에 열대를 맛보고, 청 한 잔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패션프루트는 자연이 준 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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