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손들어준 法 “뉴진스, 독자 활동 금지”···‘NJZ’ 활동에 빨간불

▲ 뉴진스. 사진=어도어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연예 기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NJZ)에 대해 독자적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는 어도어에 전속계약에 따른 매니지먼트사의 지위에 있음을 임시로 정하고 뉴진스가 어도어의 사전 승인 없이 연예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계약당사자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깨어지면 연예인은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데, 그와 같이 계약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정도에 이른 사정에 관하여는 계약관계의 소멸을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제출된 채무자들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채권자가 이 사건 전속 계약상의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전속계약의 해지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해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었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앞서 뉴진스 멤버 다섯 명은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며 팀 이름을 ‘NJZ’로 변경하고 독자적인 활동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어도어 측이 자사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광고 체약 강행 등을 방지하기 위해 소송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지난 7일 열린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당사는 하이브로부터 2차례에 걸쳐 210억원을 투자받았고, 이 덕분에 뉴진스 데뷔 앨범 제작 및 마케팅에 100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BTS 여동생’으로 소개되는 등 무형적인 지원도 받았다”며 “뉴진스는 하이브로부터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장사인 하이브가 2023년부터 수익을 내고 있는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뉴진스는 하이브가 소속 그룹들과 뉴진스를 차별하고 견제하는 행위를 지속했음에도 어도어가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측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뉴진스를 차별·배척하고 다른 그룹으로 대체하고 폐기하려 했다”며 “그런데도 반성과 사과 없이 뉴진스를 노예처럼 묶어두고 고사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와 타레이블이 부당한 행위를 했는데 채권자는 예방 조치나 사후 조치를 취할 능력이 없다고 자인했다”며 “하이브와 타레이블은 채무자들을 계속 차별, 견제하며 배척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뉴진스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이후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는 이날 SNS를 통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해당 결정은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됐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일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소명자료 등을 최대한 보완해 다툴 계획”이라며 “시간의 문제일 뿐 진실은 곧 명확히 드러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