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도착 대합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가뜩이나 요즘 중국인 관광객 소비도 예전같지 않아 매출액이 뚝 떨어졌는데, 무비자 확대라니요."
최근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예고하면서 제주지역 자영업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도 관광객의 약 90%를 중화권 관광객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무비자'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오히려 제주 경제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방한관광 시장 글로벌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방한 관광객 18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중국인 관광객은 536만명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제주도에 한해서만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제주시내 한 음식점 종사자 A씨는 "지금도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이 지갑을 예전만큼 열지 않으면서 매출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국인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그야말로 (자영업자들이) 살아가기가 매우 팍팍하다"면서 "제주 관광산업은 중화권 관광객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대한민국 모든 곳이 무비자로 갈 수 있다고 한다면 그동안 무비자로 왔었던 제주는 당연히 여행 대상지에 제외되지 않겠냐"고 했다.
실제 최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1월 제주 입국인관광객 입도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국적은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이 10만9500여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90%를 차지했다.
관광객 분산에 따른 제주 관광 경쟁력 약화 및 지역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제주도는 기존 중국 관광객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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