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이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024-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4강을 치른 미국이 파나마에 0-1로 졌다. 미국은 오는 24일 3, 4위전에서 캐나다를 상대한다.
쉬운 승부는 아니어도 미국이 이길 거라 예상된 경기였다. 미국과 파나마의 실질적인 전력 차가 컸기 때문이다. 미국 선발진에는 티모시 웨아, 웨스턴 맥케니(이상 유벤투스), 크리스천 풀리식, 유누스 무사(이상 AC밀란), 태너 테스만(올랭피크리옹), 타일러 아담스(본머스), 조 스컬리(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크리스 리차즈, 맷 터너(이상 크리스탈팰리스) 등 9명이 유럽 5대 리그 소속이었던 반면 파나마는 선발 11명 중 유럽 5대 리그에 소속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결정력 차이로 파나마에 고개를 숙였다. 미국은 경기 내내 점유율 67%(파나마 33%), 슈팅 12회(파나마 3회), 유효슈팅 5회(파나마 1회), 큰 기회 3회(파나마 0회)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파나마를 압도하고도 패배했다. 오를란도 모스케라 골키퍼가 경기 내내 파나마 골문을 틀어막았고,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추가시간 4분 세실리오 워터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찬 슈팅이 그대로 왼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파나마가 달콤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다. 미국 유니폼을 입는다고 이기는 게 아니고, 미국 홈에서 뛴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대표팀에서도 더 나아지고, 증명하고, 고통받고, 경합에서 승리하고 훈련을 성실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라며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의 경기 접근 방식이 옳지 않았다. 나도 매우 실망했고, 우리 모두 실망감을 느낀다. 전반에는 경기장에서 너무 느리고 편안하게 플레이했다”라고 반성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토트넘홋스퍼 복귀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 바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토트넘에 돌아가고 싶다. 내 에고 때문이 아니다. 나는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우리는 우승컵에 매우 가까웠는데, 그걸 이뤄내지 못해 고통스러웠다”라며 자신이 다시 토트넘에 돌아간다면 우승컵을 선사해주겠노라 다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지금 토트넘은 우승할 만한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훈련장과 경기장 같은 시걸을 보면 우승 트로피에 대한 열망을 볼 수 있다. 그게 내가 토트넘으로 언젠가 돌아가려는 이유”라며 토트넘이 우승에 필요한 모든 자격을 갖췄기 때문에 자신이 발전한 토트넘과 함께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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