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합신문 ] 천안동남경찰서는 ‘25. 2. 21. 11:00경 50년 전 덴마크로 입양된 양신애(52세)씨가 경찰의 집념 어린 노력 덕분에 친모의 흔적을 찾았다. 비록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경찰의 도움으로 외가 가족과 재회할 수 있게 됐다.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양 씨는 경찰서를 찾아 친모를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977년 네 살 때 동생과 함께 입양돼 덴마크에서 자랐으며, 오랫동안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3년 아버지를 찾았으나 어머니를 찾지 못했고, 2017년 유전자를 등록하며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그의 사연을 접한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충남 천안동남경찰서 류병훈 실종수사팀장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단서는 어머니 전명옥(75세·사망) 씨의 이름과 충북 청주 출신이라는 정보 뿐이었다. 경찰은 여러 차례출생기록과 전산을 조회했지만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류 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출장을 나섰고, 한적한 거리에 문이 닫힌 이발소를 발견해,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과거 이발소를 운영했던 전씨 성을 가진 여성을 특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년월일 조회 범위를 확대해 다시 전산을 검색한 결과, 본적이 충북 청주인 전씨가 사망자로 등록된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 날 류 팀장은 직접 청주로 향했고, 탐문 끝에 전씨의 가족을 찾아냈다.
조사 결과, 신애 씨의 어머니는 실제 출생연도보다 2년 앞당겨 호적이 등록되어 있었고, 2021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씨의 가족에 따르면, 그녀의 남편의 폭행과 외도로 인해 집을 나왔고, 이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두 ᄄᆞᆯ은 입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씨는 아이들이 입양된 줄도 모른 채 오랫동안 찾으려 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이번 사례는 천안동남경찰서 소속 류 팀장의 집념이 해외입양인의 가족 찾기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류병훈 팀장은 “입양인들의 가족 찾기는 단순한 신원 확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정체성과 뿌리를 되찾아 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입양인 가족 찾기 지원에 힘쓸 것“ 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연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