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주총을 통해 신규 사업 목적에 수소를 추가했다. 현대건설은 전날 주총에서 정관에 '수소에너지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가결했고 삼성물산도 지난 14일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추가했다.
이 같은 대형 건설업체들의 움직임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공사 수익성이 낮아진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재계 각각 1·3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에너지사업 확대 기조와도 맞물려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속에 경쟁사인 SK그룹, LG그룹 등이 보유한 에너지솔루션 자회사가 부재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건설 계열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신사업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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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건설 계열사들, 수소 새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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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물산은 경북 김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강원 삼척종합발전부지에 수소화합물 기반시설 건설공사 계약을 완료했다.
해외 사업 협력도 강화했다. 지난해 8월 호주 청정에너지 기업과 그린수소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오만 남부 도시 살랄라의 연 100만t(톤)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E&A는 글로벌 수소기업 넬의 지분 9.1%를 476억원에 인수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속가능 성장을 확고히 하고 산업의 새로운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을 추가했다"며 "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기반을 구축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시장 선점에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2021년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서 수소 밸류체인(생산·운송·저장·활용) 사업 브랜드 'HTWO'와 수소 종합 솔루션 'HTWO Grid'를 공개했다.
'수소비전 2040'은 2040년까지 수소 에너지의 대중화를 이루고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경영 목표다. 현대차는 203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수소 밸류체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초기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부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수전해 수소생산설비(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를 착공해 연내 준공 예정다. 완공되면 하루 1t 이상의 수소 생산이 가능해진다. 2016년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는 '충주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도 준공해 운영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소에너지사업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으로 수소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며 "향후 그룹사와 협력해 수소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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