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를 개발한 비보존제약이 2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어나프라주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제형 확장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의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확보된 자금은 신약 상용화, 해외 진출,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나프라주의 품목 허가를 받으며 국산 38호 신약으로 등재됐다. 어나프라주는 수술, 사고, 3도 화상 등 중등도 이상의 급성 통증 조절을 위한 비마약성 주사제다. 기존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계열)의 중독성과 부작용 우려를 줄일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비보존제약은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비보존제약은 먹는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재 VVZ-2471이라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VVZ-2471은 어나프라주의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구용 진통제 후보물질로, 말초에서 발생한 통증 신호가 중추신경계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중추신경계의 통증 민감도를 낮추는 이중 작용을 한다.
비보존제약은 현재 코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 약 3,8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 특성상 적자가 지속되어왔으나, 2021년(-710억 원), 2022년(-407억 원), 2023년(-34억 원)으로 손실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보였다.
비보존그룹은 2008년 이두현 회장이 설립한 바이오 기업으로, 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20년 9월, 비보존헬스케어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현 비보존제약)을 인수하며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업계는 비보존제약이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어나프라주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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